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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인터뷰]가장 좋을 때 입대하는 김민혁 "저 없어도 성남은 잔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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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성남 미드필더 김민혁(27)이 가장 좋은 시기에 군대에 간다.

김민혁은 22일 훈련소에 입소해 군 생활을 시작한다. 상무 소속으로 뛰기 때문에 K리그에서는 볼 수 있지만 성남과는 당분간 작별해야 한다. 김민혁은 1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늘이 예비소집일이라 입대하는 선수들을 모두 만났다.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난다”라며 “군대에 다녀온 형들은 계속 놀린다. (임)채민이형은 제 검정색 축구화를 보고 ‘이게 네 앞날이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불쌍하다’라는 말을 했다. 걱정하는 척 하면서 놀리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사실 저도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하지만 국가의 의무인만큼 성실하게 마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혁은 올시즌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성남의 승격을 이끈 데 이어 K리그1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성남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했다. 라운드 베스트11에도 포함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김민혁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하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K리그1에서도 잘할 수 있었다. 사실 제가 지난 시즌 전반기에 잘하지 못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후반기에 승격에 기여할 수 있었다. 지금은 몸 상태도 좋고 경기력도 잘 나오고 있다. 이럴 때 더 잘하면 저에게도 팀에게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팀을 떠나 미안한 게 사실이다. 감독님도 많이 아쉽다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팀 상황이 나쁘지 않다. 김민혁의 부담도 덜하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덜 무겁다. 만약 성적이 나빴다면 정말 더 죄송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성남과 감독님을 믿는다. 성남은 약한 팀이 아니다. 밖에서는 강등후보로 보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라며 “저 없어도 성남은 잔류할 수 있는 팀이다. 제 자리에 누가 들어가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개인의 힘은 다른 팀에 비해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팀의 힘은 분명 강하다. 쉽게 지지 않고 강등되지도 않을 것이다. 제가 다음해 11월에 전역하는데 그때에도 성남은 1부 리그에 있을 것”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민혁은 20일 울산과의 방문경기에서 성남 고별전을 치른다. 목표는 2연승이다. 성남은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을 잡았다. 울산을 이기면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할 수 있다. 김민혁은 “고별 경기를 홈에서 하면 좋을 텐데 아쉽다”면서 “성남의 연승을 보고 떠나고 싶다. 제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 팀에 연승 선물을 하고 싶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이어 그는 “많은 팬이 군대 간다고 아쉽다고 말씀해주신다. 감사하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성남에서의 시간이 모두 소중했다.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친 후 돌아오겠다. 군대에 가서도 마음으로 성남을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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