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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롯데 깨운 손아섭 이대호 간판 스타라 더 큰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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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이대호가 17일 사직 KIA전에서 0-1로 뒤진 1회 역전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홈 베이스를 밟으며 선행주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부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 간판 스타인 이대호(37)와 손아섭(31)이 잠자던 타선을 깨웠다. 둘의 쌍끌이 활약에 타선에 포진한 동료들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간판 타자들이 팀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은 기대 이상이다. 소위 해줘야 하는 선수가 제 몫을 하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도 이대호와 손아섭이 쌍끌이 활약을 펼친 덕분에 타선이 폭발했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5.2이닝 4실점으로 기대를 밑돌았고, 상대 4번타자 최형우에게 8회초 2점 홈런을 허용해 리드를 빼앗겼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였다.

지난 10일 두산전부터 매 경기 안타 1개씩은 때려내던 이대호가 1회말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게 기폭제가 됐다. 지난 16일 KIA전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한 이대호는 이날도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를 뽑아내 시즌 타율을 0.295까지 끌어 올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18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이)대호와 (손)아섭이가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하는 것 같다. 중심타자들이 터지지 않으면 타선 전체가 조급해지기 마련인데 해결해야 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니 각자 본인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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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이 17일 사직 KIA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쳐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특히 손아섭의 재기가 반갑다. 기술적으로 경지에 올라있는 이대호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제든 4번타자 다운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때문에 이대호 앞에 포진한 3번타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양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손아섭에게 이 역할을 부여했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손아섭을 테이블세터가 아닌 3번 타순에 포진한 것도 ‘뒤에 (이)대호가 있으니 편하게 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손아섭은 “삼십대 초반밖에 안됐는데 흰머리가 많이 생긴다”는 말로 심적 고통을 털어 놓았다. 그는 “(스트레스로)수명이 10년은 짧아진 것 같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17일 양현종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를 뿜어내더니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까지 폭발해 우뚝 일어났다. 손아섭이 한 경기에 4안타를 때려낸 것은 지난달 31일 LG전 이후 17일 만이다. 0.246였던 타율이 KIA와 두 경기를 치르면서 0.282까지 치솟았다. 양 감독도 “(손)아섭이가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보였는데 연장 10회말 홈런으로 완전히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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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이 17일 사직 KIA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쳐낸 뒤 양상문 감독과 포옹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민병헌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중심 타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리드오프 중책을 맡고 있는 전준우는 “타선 흐름이 자주 끊어져 다들 부담이 컸다. 시즌 초반이라 언젠가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위로하고 있지만 막상 지는 경기가 많으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고민을 중심에서 풀어줬으니 폭발력이 배가될 분위기가 만들어 진 셈이다.

손아섭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패에 빠지거나 역전패하는 경기가 수없이 많다.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자고 독려했다. 나 역시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8일에도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회복세를 탄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특타를 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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