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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미봉책이 된 ‘1+1’ 전략…양상문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SW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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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이른바 ‘1+1’ 5선발 전략은 미봉책이 됐다. 아예 없던 일이 된 건 아니지만 당분간 롯데 야구에선 볼 수 없다.

양상문 롯데 감독이 계획을 틀었다. 선발진이 온전치 않아서다. 당초 양상문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공언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1’ 전략을 꺼내들었다. 박세웅과 박진형이 각각 팔꿈치,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노경은마저 FA 협상 결렬로 팀을 떠났다. 양 감독이 선택한 나름의 묘수였다. 장시환의 보직을 선발로 바꿨고, 윤성빈과 송승준, 김건국과 박시영을 합동 5선발로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구슬이 맘처럼 꿰어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20경기만 소화했는데 벌써 두 차례나 ‘참사’를 겪었다. 지난달 27일 사직 삼성전이 시작이었다. 선발 장시환이 2⅔이닝 만에 6실점을 내줬다. 선발이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불펜도 버텨내지 못한 채 총 23점을 헌납했다. 31일 잠실 LG전에서는 9회말에만 3점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에선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불안한 피칭의 연속이다.

“현 상태에선 쉽지 않다.” 양 감독이 결국 진단을 내렸다. 더 이상은 밀어붙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고민 끝에 전략을 유보하기로 판단했다. “스프링캠프 때처럼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정규리그에서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에 (‘1+1’ 전략을) 시작했다”고 운을 뗀 양 감독은 “지금은 투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다. 더 이상 쓸 투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이 제 모습을 찾기 전까진 ‘1+1’ 5선발 전략은 없단 의미다.

대신 정상적인 5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키로 했다. 외국인 선수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이 원투펀치, 김원중, 장시환, 박시영이 3~5선발 역할이다. 레일리는 명실상부한 에이스고, 톰슨은 직전 등판에서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김원중도 안정세다. 나머지 두 선수와 타선만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중위권 도약도 꿈꿀 수 있다.

불안정. 롯데 마운드의 현주소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선 선발진에서부터 계산이 서야만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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