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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열혈사제’ 부패 카르텔에 날린 신부님의 통쾌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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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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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재밌다.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을 통해 ‘종교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성직자의 눈을 통해 일상의 작은 부패에 대해 무감각해진 한국인들의 ‘모럴 해저드’를 보여준다.

김해일은 성질이 더럽다. 다혈질에 분노조절장애까지 있다. 하지만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판단력은 날카롭고 정확하다.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 시절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려 국정원을 나온 김해일은 사제의 길을 걷게 되지만 영혼의 구원자인 이영준 신부(정동환)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며 이 사건 수사에 나선다. 신부 죽음의 이유를 밝히며 정의를 실천해가는 김남길의 모습이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유쾌 통쾌한 드라마가 됐다.

주, 조연 가릴 것 없는 배우들의 활약, 사회 풍자를 담아낸 블랙 코미디, 눈 뗄 수 없는 캐릭터 플레이가 빛나고 있다. 욕망검사 이하늬의 표정연기는 물이 올랐다. 중국집 배달원에서 무술의 달인이 된 쏭삭(안창환), ‘비글미’가 넘치는 구담성당의 주임 수녀(백지원), 조직 보스 황철범의 충직한 부하 장룡(음문석) 등 흥미로운 캐릭터가 여럿이다. 한마디로 ‘밉상 캐릭터’가 없다. 특히 당하고만 살던 쏭삭이 클럽 ‘라이징문’의 조직폭력배를 무에타이로 호쾌하게 무찌르는 장면은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의 분노를 대신 표출해주며 정의를 구현하는 사제 김해일이 권력의 카르텔과 맞서는 과정을 잘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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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된 김남길x김성균x이하늬x금새록, 공조 시너지

김해일은 이영준(정동환) 신부의 의문사를 파헤치다가, 그 배후에 ‘구담구 카르텔’이 줄줄이 엮여 있음을 알게 됐다. ‘열혈사제’ 제 2막에서는 부정 부패한 카르텔을 하나씩 저격해나가는 김해일의 활약이 그려지고 있다. 불의를 눈감던 겁쟁이 형사에서 열혈 형사로 각성한 구대영(김성균 분)과 함께 펼치는 ‘진짜 공조’가 쫄깃한 재미를 만들고 있다.

김해일은 카르텔의 아지트에서 이 신부의 혈흔 증거를 획득,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여기에 공고했던 카르텔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겼다. 과거 국정원 요원 시절 능력을 꺼낸 김해일이 과연 어떤 활약을 펼쳐나갈지, 카르텔 도장 깨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이하늬와 금새록도 ‘구담 어벤져스’의 멤버로 본격 가담했다.

▶욕망검사 이하늬의 회개와 반격 “우리 영감님이 달라졌어요”

권력을 향해 내달리던 욕망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은 ‘구담구 카르텔’의 식구로 초대되며 출세의 끈을 잡았지만, 가슴 한구석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욕망과 정의 사이에서 잠깐 갈등하다가 정의의 편에 서기로 했다. 박경선의 목숨을 노리는 괴한이 집으로 침입해,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박경선의 반격에 불이 붙었다. 물론 여기서도 김남길이 이하늬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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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카르텔 저격, 카타르시스 전하다

‘열혈사제’ 속 죄악의 도시 ‘구담’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범죄를 눈 감고, 공권력은 조폭과 유착해 불법으로 이익을 도모하는 등 구담구 구석구석 썩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자체가 선량한 소시민을 괴롭히는 행위다.

김해일은 구담구 카르텔과 클럽 ‘라이징문’의 관계를 파악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김해일은 이영준(정동환) 신부의 죽음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알아냈고, 그의 분노의 화살은 ‘라이징문’을 향했다.

‘열혈사제’는 이러한 권력의 카르텔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카르텔을 일망타진할 김해일의 활약이 어떤 카타르시스를 전할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 통쾌함을 전할 ‘열혈사제’에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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