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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A-STAR] 지구 몇 바퀴 돌지 않아도...세종-인범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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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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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울산] 신명기 기자= 벤투호가 한 수 아래의 볼리비아를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팀 중심축이 기성용이 은퇴한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기성용의 기량에 대해 혼자서는 메울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여럿이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했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60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화두 중 하나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지 여부였다. 한 수 아래의 상대이긴 하지만 기성용 없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오죽하면 벤투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명단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기성용의 대체자는 못 찾을 것이다"라는 아쉬운 소리를 했을까.

하지만 이미 기성용의 마음은 굳어진 상황이었고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신경을 쏟아야 했다. 우선 벤투 감독은 평소보다 많은 27명의 선수를 선발했는데 중원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황인범, 정우영, 주세종 등 기존 자원에 이진현, 김정민, 백승호, 이강인 등 신예선수들까지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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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많은 선택지 중 황인범과 주세종을 선택했던 벤투 감독이다. 이날 경기는 수비에 치중하는 팀들과 경기를 대비한 성격이 짙었다. 공격성과 패스 능력이 좋은 두 선수를 선발로 기용한 벤투 감독이었다.

전체적으로 두 선수의 기용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상대가 비교적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황인범과 주세종이 새롭게 발을 맞춰보기에 좋았다.

이날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처음으로 가동했고 주세종이 아래, 황인범이 위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공격 시 역할 분담도 명확해졌는데 주세종은 간격 유지와 좌우 측면을 보고 롱 패스를 넣는 역할을 수행해냈다. 황인범은 비교적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과감한 볼터치, 슈팅으로 볼리비아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경기 후 만난 두 선수 모두 점차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에 적응하는 듯 보였다. 황인범은 "공격을 할 때는 움직임을 가져가기 까다로운 자리고 수비 시에는 처음에 어떤 시점에 어디로 압박을 해야 할지 훈련에서부터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형들도 많이 도와주고 좋은 장면이 분명히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주세종은 "그 형들(기성용-구자철)을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과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도 없다.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선발로 기용하셨을 때 최대한 팀에 녹아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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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성용이형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주신 전술적 포인트를 익히고 이야기하는 것에 주력했다"라고 덧붙이며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다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성용 대체에 대한 이야기도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기성용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게도 황인범과 주세종은 준수한 호흡을 맞추면서 벤투호의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점점 더 좋아진다면 벤투 감독이 기성용 대체자를 찾기 위해 지구를 몇 바퀴 돌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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