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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정현, MVP로 ‘무관의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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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

경향신문

울산 현대모비스 라건아(왼쪽)와 전주 KCC 이정현이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각각 외국선수상과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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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8년 만에 ‘최고의 별’ 우뚝

이 “PO서 우승할 수 있게 최선”

외국선수 MVP는 라건아 품에


프로농구 정상급 공격형 가드로 인정받았지만 유독 큰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신인왕도, 최우수선수(MVP)도 문턱에서 팀 동료에게 밀렸다. KBL 대표 득점 기계로 꼽히며 2개의 우승 반지도 가졌지만 개인상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주 KCC 이정현(32)이 ‘2인자’의 아쉬움을 풀어내고 마침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정현은 2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109표 중 76표를 받아 함지훈·이대성(이상 12표·현대모비스)을 제치고 생애 첫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됐다. 2010~2011 시즌 데뷔한 이후 줄곧 빼어난 공격력과 센스로 인정받아왔던 이정현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정현은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 평균 33분2초를 뛰며 17.2점, 4.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국내 선수에서 독보적인 득점 1위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쓰며 일찌감치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이정현은 올 시즌 대표팀 소집 기간을 제외하면 전 경기를 뛰었다. 매 경기에 나서면서도 부상 없이 꾸준히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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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팀 성적이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 ‘혹시나’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동안 역대 22차례의 시상식(2005~2006 시즌 공동 수상)에서 MVP는 18번이 우승팀에서, 4번은 준우승팀에서 나왔다. 2008~2009 시즌 주희정(은퇴)이 당시 7위 팀에서 MVP를 수상해 유일한 예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올 시즌 두드러진 기량으로 팀 순위(4위)의 약점을 딛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정현은 안양 KGC에서 프로 데뷔 시즌에 평균 13.0점의 활약을 펼쳤으나 팀 동료 박찬희(전자랜드)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2015~2016 시즌에도 팀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MVP 후보로 꼽혔으나 역시 동료 오세근(KGC)에게 밀렸다. 두 시즌 모두 팀은 우승했지만 개인상을 놓쳤던 이정현은 데뷔 8시즌 만에 무관의 한을 풀었다. 지난해 FA로 이적할 때 역대 최고 몸값(9억2000만원)을 기록했던 가치를 MVP로 드러냈다.

이정현은 “부족한 저를 뽑아줘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팀 동료들이 의지하고 도와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MVP다운 경기력으로 (팀이)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2년 전 MVP 실패의 아픔을 떠올리며 “내가 받을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고 오산이었다. 그때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올해는 팀의 높은 순위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국선수 MVP는 울산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차지했다. 라건아는 사상 세번째로 외국선수상을 수상하며 조니 맥도웰(전 현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신인선수상은 올 시즌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가드 변준형이 수상했다. 변준형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 평균 8.28점에 2.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특별한 경쟁자 없이 무난히 최고의 샛별로 뽑혔다.

베스트5에는 이정현, 박찬희(이상 가드), 양홍석(KT), 함지훈(이상 포워드), 라건아(센터)가 선정됐다. 박찬희는 수비5걸과 최우수수비선수상까지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우승을 이끈 유재학 감독은 통산 5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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