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골프여제’ 박인비 이번엔 통산 20승 채우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1일 개막 파운더스컵 출전/ 디펜딩 챔프… 타이틀 방어 나서 / 대회 2연패 땐 두마리 토끼 사냥 / 3월초 월드챔피언십 예열 마쳐 / 정교한 퍼트 자랑… 재도전 주목

세계일보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사진)는 별명이 말해주듯,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저 대회 7승 포함 통산 19승을 기록하며 2016년 최연소(27세10개월28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내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그랜드슬럼’을 달성한 장본인이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세계여자골프 역사를 바꿔놓았기에 ‘살아있는 전설’로 까지 불리고 있다.

하지만 박인비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그의 목표는 투어 통산 20승 고지다. 박인비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출전대회 수를 대폭 줄여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며 꼭 필요한 대회를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

박인비가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서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5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박인비는 이후 20승에 계속 도전했지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타이틀 방어와 함께 통상 2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박인비는 1년 전 이 대회 우승 이후에도 전성기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8차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에게 아깝게 우승컵을 내줬다. 또 휴젤-JTBC LA 오픈 공동 2위 등 지난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2위 두 번과 3위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6차례 진입했을 정도다. 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도 달성했다.

올 시즌 예열도 이미 끝냈다. 박인비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시즌 처음 출격해 14위에 올랐다.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박인비는 둘째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첫날 공동 13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박인비의 주무기는 퍼터다. 그는 지난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1.75개를 기록해 3위에 오를 정도로 정교한 퍼트를 자랑한다. 지난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46.45야드로 125위에 불과하지만 자로 잰듯한 퍼트로 조용히 타수를 줄이며 순식간에 경쟁자들을 제압하는 것이 특기다. 이 때문에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도 따라다닌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도 컴퓨터 퍼트를 선보이며 20승 고지에 오를지 주목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