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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징역 4년 구형’ 손승원, 군 복무로 반성하겠다는 궁색한 변명? [MK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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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손승원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 사람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공황장애와 성실히 군복무에 임하며 잘못을 반성하겠다는 변호인 측의 선처 호소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7단독(부장판사 홍기찬)의 심리로 손승원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손승원은 지난 1월 9일 도로교통법상 만취운전 및 무면허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부친의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이후 150m 가량 달아났으며 이를 목격한 인근 택시기사와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다. 사고 당시 손승원은 혈중알콜농도 0.206%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이미 2018년 9월 한차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매일경제

손승원이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2차 공판에서 손승원의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다른 법리적인 주장은 내세우지 않았다. 변호사는 변론을 통해 “피고인 손승원이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지난 70일간 수감생활 동안 뼈저리게 반성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문을 작성했다”면서 “피해자를 방문에 사과했고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간 손승원의 가정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변호사는 “2009년부터 10년 가까이 연예계 활동하면서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술을 마신 것”이라며 “군 입대가 다가오며 생계와 팬들과 멀어질 것에 대한 걱정 등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게 됐다. 수감 생활 중 야간에 호흡곤란으로 발작을 일으켜 긴급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또한 “손승원은 입영 영장을 받은 상태로 전방위에서 군 복무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성실히 군 복무하며 음주운전 버릇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손승원은 손수 적어온 쪽지를 꺼내 읽으며 “지난 70일간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온몸으로 뼈저리게 반성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했다. 상처입은 피해자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했다. 스스로 잘 견디고 버텨서 이겨내겠다”면서 “꼭 새사람이 되겠다. 믿어준 가족과 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손승원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며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결국 공황장애와 군 복무를 통해 반성하겠다고 선처를 구하며 반성이 무색하게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군대는 나라 지키라고 있는 곳이다”, “반성부터 해야하는 것 아닌가?”, “술 마시고 음주운전한 건 명백한 잘못”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검찰은 손승원에 징역 4년을 구형했으며, 선고 공판은 오는 4월 11일에 진행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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