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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갈 길 바쁜' 벤투, 같은 처지 '스승' 케이로스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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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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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드디어 자신을 키워준 스승과 만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다음 A매치 상대 팀과 경기 시간 및 장소를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3월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와 맞붙고 26일에는 서울에서 콜롬비아와 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과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이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역대전적에서 3승 2무 1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 2017년 11월 수원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서는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콜롬비아는 최근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6)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케이로스 감독과 벤투 감독은 인연이 깊다. 사제지간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포르투갈 A 대표팀을 지휘했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 포르투갈 황금세대를 이끌고 1989, 1991년 U-20 월드컵을 2연패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된 후 벤투 감독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1992년 1월 스페인과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벤투 감독을 후반 교체 투입했다.

청소년 대표시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벤투 감독의 역량을 알아본 케이로스 감독은 벤투 감독에 큰 기대를 걸었다. 다만 둘의 대표팀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성과를 만들지 못해 대표팀을 떠났다.

반면 벤투 감독은 꾸준히 대표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유로 2000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핵심멤버로 나섰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2002 년 한일월드컵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뒤 대표팀서 물러났다.

그 후 지도자로 변신한 벤투 감독에 대해 케이로스 감독은 변함없이 능력을 인정했고 명장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를 떠날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추천한 것도 최근 알려진 사실이다.

벤투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은 2019 아시안컵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카타르에 패하며 8강서 탈락했다. 물론 이란도 4강서 일본에 완패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진검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 후 갖는 첫 경기다. 한국-일본을 상대로 2연전을 펼치는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킬러의 모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미 콜롬비아 언론과 인터뷰서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팀의 조직력을 끌어 올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 아시안컵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면서 한국을 상대로 4승 1무의 경기를 선보였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좋은 성과를 만들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친선전과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벤투 감독도 콜롬비아를 상대로 제대로 된 성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아시안컵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벤투 감독에 대한 기대가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2002 월드컵서 벤투 감독이 박지성과 볼을 다투는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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