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경기는 못 봐” 이상화가 1년만에 공개한 ‘평창 실수’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스케이팅 여제 이상화 선수가 1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의 소회를 밝혔다. 이 선수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평창 겨울올림픽이 제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출연진과 함께 강릉 링크장을 찾아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떠올렸다.

이 선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은 제 인생에 가장 아쉬웠던 경기다. 아직도 경기 영상을 못 봤다. 못 보겠더라. 아직도 그 경기 영상을 보지 못한다”라고 털어놨다.

“당시 올림픽 경기 전,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출전 목표를 가졌다. 늘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었기 때문이었다”라며 “저에게 완벽한 레이스는 ‘실수 없는 레이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평창 경기에서 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코너에서 주춤했다. 당시 100m까지는 상대 선수보다 빠르게 돌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금메달 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급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느낀 속도와 욕심에 속도를 주체하지 못했다. 훈련 때처럼 하지 못하고 한 발을 더 내밀어 스텝이 꼬여버렸다”며 “당시 코너 진입 당시 시속이 약 53km가 나왔다. 그걸 돌려면 정말 부드럽게 돌았어야 했다. 왼발로 꺾었어야 했는데 (욕심이 나서) 오른발로 강하게 꺾으려고 하다 보니까 왼발이 빠지면서 뒤틀려 버렸다”고 밝혔다.

이 선수는 “원래는 실수를 해도 왼발로 잡는다. 하지만 그때 부상으로 무릎 통증도 있어서 바로 잡지 못했다”라며 “나 자신에 대해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제 인생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고 고백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기 영상을 못 본다고 고백한 그는 “너무 아쉬워서…할 수 있었는데, 왜 실수를 해서… 언젠가는 보게 되겠지만 아직은 마주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선수는 이날 용기를 내어 당시 경기 영상을 마주했다. 그는 경기를 보며 표정이 굳기도 했다. 하지만 실수의 순간을 설명하며 담담하게 그 모습을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직후 눈물을 쏟은 이유에 대해 “은메달을 따서 아쉬워서 운 게 아니었다. '정말 끝났구나'라는 마음이었다. 힘들게 4년 동안 준비했던 올림픽이 끝났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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