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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인터뷰] 전설의 마라토너 김홍식, 전세계 제패할 ‘자전차왕’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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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뉴미디어팀 박찬형 기자] “마라토너의 끈기로 해내겠다.”

㈜EME(이엠이)코리아 김홍식(56) 회장이 세계 자전거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홍식 회장은 지난 1988년 제5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41초를 기록, 현재 대한민국 마라톤 100걸에 48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마라토너다. 은퇴 후 각종 사업을 통해 사업가로서 두각을 나타낸 김 회장은 현재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친환경 개인 이동수단 생산업체 EME 코리아를 경영하고 있다.

매일경제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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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차왕’

오는 27일 정지훈(비) 주연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이 개봉한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갖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무려 15년 동안 우승기를 놓지 않았던 전설적인 자전차 영웅 엄복동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닌,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에게 우승의 기쁨을 전하는 희망과 자부심의 아이콘이었다.

김홍식 회장은 엄복동이 남긴 대한민국 ‘자전차’ 자부심을 이어받아 일본을 넘어 세계 ‘자전차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의 EME 코리아는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를 개발했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유럽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세계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

“차세대 그린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 자전거 업계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현재 EME 본사와 생산라인은 대구와 대구 근교에 마련했는데, 제품 생산까지 병행하는 곳은 지역에서 처음이다. 단순한 제품 유통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생산할 능력이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다.”

“특히 전기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 생산의 핵심은 배터리인데 해외 유명 전기 자전거를 수입해 판매하더라도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면 결국 단순한 조립, 유통업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우리 EME는 곧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전기 자전거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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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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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왕’

김홍식 회장이 전기 자전거를 개발하겠다는 결심을 한 건 불과 4년 전이다. 사업차 서울에 잠깐 머물게 된 김 회장은 도심을 누비던 중 전동 킥보드, 자전거로 출근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이후로 대한민국의 전기 자전거 시장의 장단점을 파악한 김 회장은 바로 한국형 전기 자전거 개발 추진에 나섰다.

“복잡한 출근길에 전기 자전거가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보였다. 일본은 비롯한 중국, 대만 등 아시아와 유럽은 전기자전거 시장이 굉장히 발달했다. 세계적으로 전동킥보드, 세그웨이로 대표되는 개인교통수단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대한민국 국민 또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 개발이나 활용 측면에서는 상당히 떨어진 수준이다. 그래서 내가 개발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사실 옆나라 일본의 도쿄는 등하교하는 학생부터 청바지에 긴 머리 휘날리며 아이들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어머니, 동네 마트에 가는 백발의 할머니 등 전기 자전거를 애용한다.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쉽게 나가는 전기자전거의 장점을 통해 생활의 편의성를 증대시킨 것이다.

“비교적 잘 갖춰진 일본의 전기 자전거 인프라와 한국형 전기 자전거 기술력 확보를 위해 2년6개월 동안 수입 없이 연구에만 집중해 왔다. 결국 현재 30여 품목의 제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기 자전거 자체 생산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EME의 버자드 전기 자전거는 주행 중에 자가 충전 기능을 도입해 별도의 충전 없이 1만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속도, 주행거리, 무전기 기능 등이 내장된 모니터를 핸들바에 장착해 스마트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전기 자전거를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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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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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맥왕’

전기 자전거에 산업에 발을 내민 마라토너 김홍식 회장. 사실 그는 또 다른 이력을 가진 소유자이기도 하다. 바로 배우 이문식 주연의 영화 ‘중독노래방’ 제작자 출신. ‘중독노래방’은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배소은)을 수상한 웰메이드 영화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김 회장은 배우, 가수 등 유명 연예인들과의 친분도 상당히 두텁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통해 최근 다시 주가를 끌어올린 배우 정준호를 비롯해 가수 임창정, 김창렬, 탁재훈 등 수많은 연예인과 호형호제하며 지낸다. 이들은 김 회장의 EME 전기 자전거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를 무급으로 자처한다.

“항상 베풀었다. 내가 믿는 사람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도왔다. 그럼 감사하게도 베풂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더라. 오래전부터 친동생처럼 대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더욱이 지난해 EME코리아 개점식에는 양준혁, 이봉주, 이용대 등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무래도 내가 운동선수 출신이다보니 많은 후배 선수들이 잘 따르는 편이다. 개점식에 와준 이들 뿐 아니라 임창용, 김재범, 탁구선수 서효원 등과도 친하게 지낸다. 때문에 스포츠 관련 투자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EME 코리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선수촌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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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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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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