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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다저스 로버츠 감독 “류현진 20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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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불펜 피칭에 흡족한 표정

“부상만 안 당한다면 20승 가능”

중앙일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이 불펜 피칭을 하는 류현진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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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32)의 20승을 기대했다.

로버츠 감독은 17일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류현진이 건강만 유지한다면 올 시즌 20승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말부터 “2019년 목표는 20승”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로버츠 감독은 “건강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류현진의 20승 도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를 위해서도 류현진이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던져야 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류현진이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 허벅지 내전근(사타구니) 손상으로 시즌의 절반을 쉬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섰다. 2015년 왼 어깨 수술 후 투구패턴을 끊임없이 바꾼 결과 체인지업 외에 커브·슬라이더·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덕분이다.

이날 류현진은 캠프 개시 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를 떠난 야스마니 그랜달에 이어 주전으로 발돋움한 포수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췄다. 총 40개의 공을 던졌는데 변화구의 비중이 높았다.

류현진은 20승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쑥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로 20승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20승에 도전할 만큼 부상 없이 던지고 싶다는 뜻”이라면서도 “어쨌든 목표는 20승”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불펜피칭을 처음 한 날(14일)보다 오늘 느낌이 더 좋았다. 몸 상태는 당장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훈련)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자신감은 오프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확신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뒤 FA가 된 류현진은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1790만 달러 연봉으로 1년 계약)를 받아들였다. 200억원에 이르는 연봉은 만족스럽지만 1년 후 시장에서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 FA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칠 만큼 각 구단이 돈을 쓰지 않고 있다. 류현진이 1년 계약을 받아들인 건 현재로서는 매우 영리한 선택이었다.

지난 겨울 류현진은 김용일 트레이너(전 LG 트레이닝코치)를 고용해 개인훈련 밀도를 높였다. 지난해 11월 피로 회복과 관절안정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12월 말부터는 단계별 투구훈련(ITP)에 돌입했다. 3개월 만에 류현진을 만난 로버츠 감독은 “몸무게와 근육량이 늘어났다”며 흡족해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포수 반스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슬라이더 각도에 대해 얘기했다. 올 시즌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지 않겠지만 내가 가진 구종을 모두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류현진은 또 “원래 이렇게 근력보강 훈련을 열심히 하진 않았다. 그러나 부상을 당한 뒤 많이 배웠다. 아프지 않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며 웃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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