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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시속 34㎞ 날쌘돌이 손흥민, 호날두·메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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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수퍼소닉 스피드 극찬

호날두는 33㎞, 메시는 32㎞

올 시즌 전력 질주 횟수도 팀내 1위

포체티노 감독, 스피드 앞세워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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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의 순간 최고 스피드다. 손흥민이 제한속도가 30㎞ 이하인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을 달린다면 벌금을 내야 할만한 빠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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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순간속도와 스프린트 횟수 모두 1위다. [데일리 메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16일 손흥민의 순간 최고 속도가 21.31마일(MPH·34.3㎞)이라며 손흥민의 스피드를 집중 분석했다. 토트넘에선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34.1㎞) 등을 제치고 가장 빠른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란 이야기다.

이 신문은 손흥민의 성인 ‘손(SON)’을 스피디한 고슴도치 만화 캐릭터에 빗대 ‘수퍼소닉(superSONic)’이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의 사진 배경에 번개 사진을 넣은 뒤 ‘번개처럼 빠르다’는 문구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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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달리기 달인이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가레스 베일. [베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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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전 세계 축구 스타들과 비교할 때 손흥민의 스피드는 어느 정도일까. 스페인 신문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 2015년 5월 국제축구연맹(FIFA)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스피드가 빠른 스타’ 10명을 발표했다.

당시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가 최고 시속 35.1㎞로 1위에 올랐고, 가레스 베일(웨일스)이 34.7㎞로 뒤를 이었다. 애런 레넌(잉글랜드)이 33.8㎞로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33.6㎞로 4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32.5㎞로 6위였다.

4년 전 기록이지만, 손흥민의 최고 속도(34.3㎞)와 비교해보면 손흥민의 스피드는 3위에 해당한다. 기록상으로 호날두와 메시보다 손흥민이 빠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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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신의 롤모델인 호날두를 보면서 뒷공간 침투를 연마했다. [유벤투스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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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최고 속도에서는 호날두가 34㎞로 1위에 올랐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시속 38㎞를 찍었다고 독일 스포르트1이 보도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기록은 32.4㎞였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축구공을 드리블하면서 가장 빠른 축구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베일이다. 베일은 2014년 4월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59.1m를 7.04초 만에 주파했다. 당시 시속 36.9㎞를 찍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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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손흥민이 전력 질주 끝에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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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손흥민 역시 베일처럼 ‘치달(치고 달리기)의 달인’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25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당시 하프 라인부터 단독 드리블한 뒤 ‘원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첼시전 최고시속은 33.5㎞였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선 손흥민의 최고 시속이 32.83㎞로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하프 라인부터 문전까지 50m 거리를 단 7초 만에 주파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9년 100m 세계기록(9초58)을 수립할 당시 순간 최고 시속은 44.6㎞였고, 평균 시속은 37.6㎞였다. 물론 단거리 육상선수가 공 없이 달린 기록이다.

100m를 5초95에 주파하는 치타의 최고 시속은 100㎞가 넘는다. 손흥민의 최고 시속은 아프리카 코끼리(40.2㎞)나 토끼(56.3㎞)에는 뒤지지만, 다람쥐(19.3㎞)·돼지(17.7㎞)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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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총알탄 사나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가공한만한 스피드를 뽐내고 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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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구에서 ‘총알탄 사나이’ 계보는 티에리 앙리(프랑스)-아르연 로번(네덜란드)-호날두-베일로 이어진다. 국내 축구에서 ‘날쌘돌이’ 계보는 차범근-변병주-김주성-서정원으로 이어졌다. 차범근-차두리 부자는 100m를 각각 11초대에 주파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스피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며 “손흥민은 순발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의 롤 모델인 호날두를 보면서 뒷공간을 침투하는 스타일을 연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축구 트렌드를 보면 스피드와 스프린트가 중시되는데, 손흥민은 여기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덧붙였다.

스프린트는 단거리를 시속 25㎞ 이상으로 전력 질주하는 걸 의미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 1355분을 뛰면서 총 306차례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무사 시소코(272회), 모우라(246회) 등을 제치고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손흥민은 또 90분간 스프린트 횟수에서도 경기당 평균 20회로 팀 내 1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앞세워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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