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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여자컬링 ‘팀킴’, 연장 끝에 라이벌 ‘리틀 팀킴’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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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겨울체전 4강전 전·현 국가대표간 명승부

결승은 2018 평창 vs 2014 소치 대표간 격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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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전 국가대표 ‘팀킴’과 현 국가대표 ‘리틀 팀킴’의 맞대결에서 연장 명승부 끝에 팀킴이 웃었다.

‘팀킴’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2일 밤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4강전에서 3시간이 넘는 대접전 끝에 ‘리틀 팀킴’ 춘천시청(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을 6-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라이벌답게 3엔드까지 2-2, 7엔드까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8엔드에 경북체육회가 1점을 따내며 앞서갔지만 춘천시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1점을 만회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결국 팀킴은 연장 11엔드에서 새 스킵 김경애가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팀킵은 기존 스킵이자 주장 김은정의 임신으로 김경애를 스킵으로 내세워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팀킴’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지도자 가족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하며 눈물을 흘렸고, 이번 대회를 재기 무대로 삼았다. 반면 ‘리틀 팀킴’은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팀킴’을 꺾고 태극마크를 단 뒤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컬링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평창올림픽 금메달팀 스웨덴을 꺾고 우승하는 등 급성장중이다.

김경애는 경기 뒤 “후반에 조금 힘이 떨어져서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끝까지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연장 11엔드) 마지막 샷은 ‘되나, 안 되나’ 생각이 많았는데 성공했더라”고 떠올렸다. 김경애의 친언니 김영미는 “저희가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 후에 춘천시청이 잘 달려와서 부담감이 컸다.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선영도 “저희뿐 아니라 모든 팀이 강해진 것 같다. 좋은 경쟁을 할 수 있고 좋은 컬링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리틀 팀킴’ 스킵 김민지는 “팀킴은 스킵이 바뀌고 오래 쉬었는데도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팀킴’ 경북체육회는 13일 아침 9시 경기도청과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은 4강전에서 서울 대표 성신컬링(신가영·신현호·김지연·최은지·장시은)을 9-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도청은 2014 소치겨울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으로 엄민지가 당시 대표팀의 막내였다.

경기도청과 결승전을 앞둔 김경애는 “겨울체전은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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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일반부도 결승에서 전·현 국가대표 맞대결이 성사됐다.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이동형)은 4강전에서경기도컬링경기연맹(정영석·김승민·오승훈·정민석·권동근)을 7-2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는 인천컬링협회(신태웅·김병찬·김영현·김병진)를 12-4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남자일반부 결승전도 13일 아침 9시에 시작한다.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100회 대회여서 우승이 더욱 특별할 것 같아 욕심이난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 욕심이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청 김수혁 스킵은 “경북체육회는 올림픽 경험이 있는 강팀이다. 우리 팀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대부분 어려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내일 결승은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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