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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로풋볼 최고의 쿼터백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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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외조모… 국내서도 관심 / 지난해 오클랜드 구단 신인지명 / 스프링캠프 포기… 계약금 반납 / 대학풋볼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 / 26일 NFL 스카우트 콤바인 참가 / 신인드래프트 최상위 지명 예상

‘스포츠 천재’ 머리 선택은… ‘MLB’ 아닌 ‘NFL’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풋볼은 본고장인 미국에서 미국프로풋볼(NFL)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는 종목이다. 이런 미 대학풋볼에서 지난해 키 180㎝에도 못 미치는 단신 쿼터백이 파란을 일으켰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카일러 머리(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머리는 작은 체구에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14경기에서 4361야드, 42개의 터치다운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소속팀인 오클라호마대학을 대학 최정상급으로 이끌었고, 이 성과로 시즌 후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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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졸업 후 NFL 선수로서의 기대치도 확 올라갔다. 당초 작은 체구로 내년도 NFL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최상위권 지명까지 거론될 정도다.

더 놀라운 것은 머리가 풋볼이 아닌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미 최상위권으로 지명을 받았던 선수라는 것. 그는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200여명 중 9번째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낙점을 받았다. 오클랜드 구단은 오클라호마대 중견수로 51경기에서 타율 0.296, 출루율 0.398, 10홈런, 47타점, 10도루를 거둔 머리에게 466만달러(약 52억3000만원)라는 거액의 계약금까지 선뜻 안겼다.

이 같은 스포츠 천재의 진로에 당연히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이즈먼 수상자인 머리가 NFL을 선택할지, 아니면 이미 지명된 오클랜드 구단에 남아 야구를 계속할지는 올겨울 동안 미국 스포츠계의 최대 화제였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라 그의 진로는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보 잭슨, 디온 샌더스 이후 오랜만에 두 종목을 병행하는 슈퍼스타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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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머리의 결정은 NFL이었다. 그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인생과 시간을 NFL 쿼터백이 되는 데 확고하고 완전하게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풋볼은 내 사랑이자 열정이었다. 나는 쿼터백으로 자라왔고, 리그에서 가능한 최고의 쿼터백이 되고 우승을 이끌기 위해 내 전부를 바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5일로 예정된 오클랜드 구단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를 포기하고 풋볼에 ‘올인’할 것임을 선언한 것. 이어 2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NFL 스카우트 콤바인에 참가하는 등 NFL 신인지명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야구를 포기함에 따라 오클랜드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포기해야 한다. 머리는 현재 오클랜드로부터 15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은 상태로 이중 129만달러를 돌려줄 예정이다. 당초 머리가 야구를 계속하도록 설득작업을 벌였던 오클랜드 구단도 그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빌리 빈 오클랜드 야구운영부문 부사장은 “2018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이후 머리가 대학풋볼에서 엄청난 시즌을 보내면서 상황이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그는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다. NFL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높은 순번이 예상된다”며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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