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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냐, 오락이냐' LG 선수들, 전훈 중 카지노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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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

KBO "LG에 경위서 요청, 사태 파악 후 상벌위 개최 여부 판단"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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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지훈련 기간 중 카지노에 방문해 구설에 오른 LG 트윈스 차우찬. 팀 동료 오지환, 심수창, 임찬규 등도 동행했다.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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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LG 선수들이 구설에 올랐다.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좌완 차우찬을 포함한 오지환, 심수창, 임찬규 등 LG 선수 4명은 지난 11일 구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시드니의 카지노에 들러 약 40분을 머물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에 방문한 선수들을 찍은 사진이 야구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오승환, 임창용 등이 해외 도박으로 처벌을 받은 바 있기에 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특히 시드니는 2000년 올림픽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역시 카지노에 출입했고, CBS가 단독 보도한 바 있다.

LG 선수 4명은 휴식일을 맞아 주변 관광에 나섰고 저녁 식사 이후 잠시 카지노에 들렀고 차우찬이 호주 달러로 500달러(한화 약 40만 원)를 환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KBO에 신고했다"면서 "캠프 기간에 벌어진 일이기에 해당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했다. 선수단 자체적으로도 징계를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KBO 역시 LG 구단의 연락을 받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KBO 관계자는 "사안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우리가 우려하는 도박의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LG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해둔 상황이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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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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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과 '오락'의 모호한 경계선

대한민국 형법 제246조(도박, 상습도박)에 따르면 도박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상습으로 제1항의 죄를 범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예외 사안도 있다.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박과 오락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법원은 판돈의 규모와 함께 시간과 장소, 도박자의 사회적 지위 및 재산, 도박을 한 사람들의 친분 관계, 도박으로 얻은 이익의 용도 등을 고려해 도박의 불법성을 판단한다.

이때문에 과거 판례에서도 똑같은 점당 100 원짜리 고스톱을 친 A, B 씨 판결을 달리했다. 2007년 인천지법은 A 씨가 참여한 도박판의 판돈은 약 3만 원에 불과했지만 유죄 판결을 내렸다. A 씨가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생활했기에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2009년 대법원은 5만 원이 넘는 판돈이 걸린 도박에 참여한 B 씨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자기 명의 부동산을 소유한 B 씨의 재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판돈은 오락 행위로 본 것이다.

LG 선수들의 재산 상황을 생각한다면 구단의 주장대로 오락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야구 선수 신분이기에 얘기가 달라진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는 '기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도박, 도핑 등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제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야구선수 계약서 제 17조 '모범행위'에도 '선수는 모든 도박, 승부조작 등과 관련하여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고 되어 있다.

금액을 떠나 대중들에게 익숙한 선수인 까닭에 단순한 오락으로 치부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과거 서울중앙지법은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인 신정환에 대해 "대중으로부터 주목받는 연예인의 도박행위는 일반 대중이나 청소년들에게 도박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과도한 훈련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순한 오락을 위해 카지노를 방문했다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프로야구가 과거 도박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 전력이 있기에 이들의 행위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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