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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단독] 축구협 “아시아 네이션스리그 도입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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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이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축구는 이미 A매치데이 기간 유럽 국가들과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는 등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시행에 따른 유탄을 맞고 있다. 만일 아시아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주도의 국가대항 리그전이 된다면 대한축구협회도 한국축구 경쟁력 향상 방안부터 수익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고민과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협회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네이션스리그의 전세계 확산 움직임을 감지하고 국제축구 정세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정섭 대한축구협회 홍보마케팅실장은 “지난해 국제 행사에 참여한 고위 관계자들이 이 같은 흐름을 인지하고 대비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아시아 네이션스리그 도입 논의가)한국축구에도 중대한 변화 가능성을 주는 일이기에 예의주시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아시아 네이션스리그가 도입된다면 일본, 이란, 호주, 카타르 등과 최상위그룹에 묶일 가능성이 높은 한국으로선 아시아 강호들과 꾸준히 경쟁하며 아시아 내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자연히 한일전과 한중전 등 흥행 요인이 될 만한 경기들을 꾸준히 치를 수 있어 축구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동력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유럽 등 타 대륙 팀과 평가전을 벌일 기회가 크게 줄어 국제경쟁력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은 협회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특히 협회 수익 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협회에 따르면 스폰서와 중계권, 입장권 수익은 A매치를 치렀을 때 협회가 얻을 수 있는 3대 수익요인으로 꼽히는데, AFC 주도의 대회가 지속된다면 현재 진행중인 협회의 독자적인 수익사업 계획엔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협회 측은 “아직까지 AFC로부터 아시아 네이션스리그 도입 시기나 운영방법, 수익 배분 등에 대한 자세한 공지를 받은 바 없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향후 FIFA 주도의 ‘글로벌 네이션스리그’ 도입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아시아 네이션스리그 출범 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각 대륙별 상위 팀들을 모아 치르는 글로벌 네이션스리그까지 발을 디딜 수 있게 된다면 수익이나 경쟁력 향상 면에선 긍정적인 효과가 클 거란 게 협회 쪽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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