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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흥민의 '쾅쾅' 두 방, EPL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다[현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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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2일 뉴캐슬전에서 결승포를 때리고 있다. 출처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김현기기자]돌아온 손흥민의 두 골은 단순한 두 골이 아니다.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판도를 뒤흔드는 두 골이다.

손흥민은 2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후반 38분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달 31일 왓퍼드전 동점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 토트넘은 19승6패(승점 57)를 기록, 아직 25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맨시티(승점 56)를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리버풀(승점 61)과 간격도 4점으로 줄었다. 반면 첼시(승점 50)와 아스널(승점 47) 맨유(승점 45)와 격차는 두 경기 이상을 유지했다.

사실 토트넘은 손흥민이 2019년 UAE 아시안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인 지난 달 14일 맨유전에서 0-1로 패해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이 대표팀 차출로 인해 이탈하고, 주포 해리 케인과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연달아 부상 낙마,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사수에도 노란 불이 켜졌다. 첼시와 아스널은 건재하고,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뒤 연승 행진으로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UAE에 가 있는 동안 열린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간신히 이겼다. 이어 리그컵 준결승 첼시전, FA컵 32강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달아 패해 두 대회에서 떨어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최악의 위기에 몰린 셈이었다.

그런 토트넘을 구해내고 있는 에이스가 바로 손흥민이다. 공교롭게 벤투호가 지난 달 25일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충격패, 손흥민이 조기 복귀한 것이 토트넘엔 천군만마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달 31일 왓퍼드전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후반 30분 천금 같은 동점포를 터트렸다. 토트넘은 결국 후반 38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역전 결승포까지 폭발하면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어 뉴캐슬 전에서도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가담, 육탄방어를 마다하지 않았던 상대 수비 벽을 기어코 뚫고 집념의 결승골이자 복귀 뒤 두 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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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일 뉴캐슬전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후반 교체아웃되는 가운데 현지 방송 카메라까지 그를 따라잡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토트넘이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거둔 반면 라이벌 팀들은 약속이나 한 듯 고전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맨시티가 뉴캐슬에 1-2 역전패했고, 31일엔 리버풀이 레스터 시티와 홈에서 1-1로 비긴 것이다. 첼시는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0-4로 크게 지는 치욕을 맛봤다. 맨유도 번리와 2-2로 비기며 솔샤르 감독 이후 진행되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손흥민의 두 방에 힘입은 토트넘의 2연승이 꺼져가던 프리미어리그 역전 우승 불씨를 살린 셈이 됐다.

토트넘에 밀려 3위로 내려간 맨시티는 오는 4일 오전 1시30분 아스널과 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리버풀은 하루 뒤인 5일 오전 5시 복병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토트넘의 정상 등극 희망은 더욱 크게 살아날 수 있다. 손흥민의 두 골이 이 만큼 영향력이 컸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뒤 “중요한 상황에서 내게 찬스가 와서 감사하다. 선수들 고생하는데 이겼다”며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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