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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연재] OSEN '유구다언'

'효율성 강조' 벤투, 감독 자신이 가장 '비효율' [유구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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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은 벤투 감독 자신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축구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했지만 8강서 카타르의 벽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입국 인터뷰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 우리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를 잘 따라왔다. 지난 5경기 동안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뛰었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한 경기가 잘못되면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거뒀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귀국 인터뷰서 벤투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효율성"이었다. 문전에서 효율성이 떨어졌고 밸런스도 맞지 않아 경기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말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8강까지 펼치며 4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6골을 넣었고 3골을 내줬다. 하지만 문제는 카타르와 경기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중거리 슈팅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벤투호의 경기력을 보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축구를 펼쳤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전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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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과는 높지 않았다. 매 경기마다 불안함이 컸다. 개인 능력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데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벤투 감독이 말한 것처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은 벤투 감독의 행보였다. 일단 기본적인 4-2-3-1 전술은 매 경기 거의 변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서 가장 중요했던 중국전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투입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힘겨운 행보를 보인 손흥민을 선발 출전 시켰다.

손흥민은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의지였지만 손흥민은 경기서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다. 병역면제로 인한 정신력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선수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들은 지쳐갔다.

이미 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 벤투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은 감독이 결정해야 한다. 훈련과 휴식 등은 모두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몫이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것도 의무팀이 아닌 코칭 스태프가 맡아야 한다.

결국 카타르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카타르의 공격이 좋다는 이유로 정면대결이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술로 수비를 우선시 했다. 설상가상 경기 막판에는 수비수들을 공격으로 내보냈다. 전술적으로 준비를 한 것은 분명했지만 선수단 구성을 효율적으로 했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반면 이란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일본은 대회 초반과는 다르게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강력한 수비는 기본이었고 필요한 순간에는 공격을 몰아쳤다. 우승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이상을 노려야 했기 때문에 이란전에서는 예상외의 경기력이 나왔다. 물론 일본이 이란을 넘었다고 해서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벤투 감독이 전한 효율적인 축구는 일본이 가장 잘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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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월드컵 예선이 더 쉬울 수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축구를 이어 가겠다는 벤투 감독은 자신의 말처럼 냉정함도 갖춰야 한다. 효율성이 높은 축구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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