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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부다비 북한식당 직원들 ”손흥민 잘하더라, 한국 우승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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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옥류관에서 주문한 평양랭면.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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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시내 북한식당 직원들이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하며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8일 옥류관을 찾은 한국 취재진과 대화를 나눈 여직원 김모씨는 이날 북한이 3전 전패로 탈락한 데 대해 아쉬움을 전하면서 “남쪽이 잘해 우승할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C조 최종전 때 전 직원이 한국을 응원했다고도 했다. 또 따른 직원은 “손흥민 선수가 참 잘 하더라”며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 운명은 크게 엇갈렸다. 한국은 무실점 전승을 기록하며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반면 북한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4실점 1실점으로 전패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4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김씨는 북한이 일찌감치 떨어진 데 대해 “우리 응원이 부족했던 탓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취재진에 한국의 16강전 상대를 물었다. 바레인을 만난다는 취재진 대답에 그는 “한국이 쉽게 이길 것 같다”며 웃었다.

김씨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아부다비 옥류관을 찾았는지 묻자 “아부다비가 아닌 두바이 식당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UAE에 3곳이 들어선 옥류관은 아부다비 1곳 말고도 두바이에 2곳이 있다. 아부다비 옥류관엔 북한선수단 대신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축구선수인 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물음엔 “손님들이 사인을 받으려고 (선수에게)몰려 알았다”고 했다.

옥류관의 대표메뉴 평양랭면은 원래 꿩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이곳에선 현지 관습에 맞춰 꿩 대신 닭고기로 육수를 낸다고 한다. 랭면이 나오면 직원이 직접 다가와 “이렇게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면을 들어올려 식초를 고루 뿌리고 국물에 겨자와 양념장을 넣어 직접 비벼준다.

서비스는 고맙지만 가격은 그리 달갑지 않다. 이 곳에서 파는 평양랭면 한 그릇 가격은 적은 양(200g)이 60디르함(약 1만8,000원), 많은 양(300g)은 70디르함(약 2만1,000원)으로 높은 물가를 고려해도 다소 높은 값이었다. 물값도 따로 받는다. 큰 사이즈 생수 한 병이 약 22디르함(약6,800원)에 판매되며 탁자 위에 놓여있는 물수건도 뜯는 순간 3디르함(약 900원)이 계산된다. 다만 한국인이 식사를 했을 땐 ‘동포 할인’이 적용돼 최종 결재금액에서 10%를 적용한다.

아부다비(UAE)=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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