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KBO·선수협, 공정위 제소 두고 냉전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정운찬 KBO총재가 12일 서울시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2018.09.1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양측이 바라는 개선안이 뚜렷하게 나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FA 제도 개선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과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데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몇 달 전 협상은 없을 것처럼 행동한 선수협이 KBO와 공정거래위원회,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에 FA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선수협은 “지난 15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FA제도개선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KBO 실행위원회는 당초 FA제도 개선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KBO가 애초에 안건을 상정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KBO 수뇌부는 선수협에 하루라도 빨리 FA제도 등 제도 개선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하며 3월에는 결과를 도출하자고 했지만 이번 KBO 실행위원회의 결과와 2월 실행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것을 볼 때 KBO가 진정으로 FA제도 등 제도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면서 “이미 선수협은 지난 12월 3일 이사회에서 결의하여 선수측의 양보안을 KBO에 제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KBO가 FA제도개선을 논의조차 못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수협의 발표에 KBO 관계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이 총재님과 사무총장님에게 FA 제도 개선을 논의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선수협이 정말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선수협이 지난해 10월 이사회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KBO 이사회 임원 모두 이를 두고 열이 올라있다. 제소한 상태에서 개선안을 펼쳐보이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제소해놓고 협상도 하자고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KBO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데 KBO가 이에 따라아 하나 싶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전체적인 개선 방향만 놓고 보면 교집합이 많다. 무엇보다 선수협에서 상한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선수협이 내세운 단계적 최저연봉인상, FA 취득기간 단축, FA 보상제도 완화 등은 지난해 9월 KBO 이사회의 제안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규정을 개정하기에 앞서 양측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실정이다. KBO는 선수협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취하해야 협상 여지가 생긴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선수협은 실질적인 협상권리가 없고 FA 제도 개선도 마냥 미뤄고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스포츠서울

김선웅 사무총장 2012-07-13 스포츠서울DB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17일 “2017년 사무총장을 맡고 나서 KBO에 꾸준히 FA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바뀐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협상력을 갖고 있는 단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KBO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기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이라며 “제소한 부분은 KBO 규약이다. 구단이 아닌 사업자 단체로서 KBO만 제소했다. 앞으로 실행위원회에서 FA 제도 개선을 안건으로 다루고 이사회까지 상정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취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