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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왜 난 못 뛰나"…이승우, 중국전 출전 무산되자 물병에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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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내내 벤치에 머문 이승우(베로나)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출전이 무산되자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 보호대를 던지는 등 돌발행동을 했다.

조선일보

17일(한국 시각)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는 벤투 감독의 모습./스포츠조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각)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인 중국과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후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주세종(아산)을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승리가 확실해진 후반 35분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대체할 마지막 교체카드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선택했다.

그러자 경기 내내 몸을 풀며 출전을 대기하던 이승우가 돌발행동을 했다. 이승우는 벤치로 돌아오면서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 보호대를 던졌다. 끝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벤투 감독에 대한 불만을 물병이 화풀이한 셈이 됐다.

이승우는 아시안컵에 나선 벤투호에 막판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무릎을 다친 나상호(광주)가 경기에서 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대타로 뽑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 출전시간은 ‘0분’이다.

경기 후 가장 먼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온 이승우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 이승우는 취재진에게 굳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배 선수들은 "열정이 커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이승우를 감쌌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승우가 물병을 찰 때 옆에 있었다"며 "승우도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축구 열정이 커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했다. 기성용(뉴캐슬)은 "이승우가 물병을 차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선수로서 충분히 이해한다"며 "물론 잘한 행동은 아니다. 잘 타이르겠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축구팬은 "몸 상태가 좋은데 뛰지 못 하니 순간 화가 났을 것", "경솔한 행동이지만 마음은 이해가 간다",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었는데 벤투호에 합류한 이후로는 아무것도 못했으니 답답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3연승으로 좋았던 대표팀 분위기를 깨뜨렸다", "속상하다고 아무 행동이나 해서는 안 된다" 등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3연승을 질주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16강전은 오는 22일 두바이 라시드 경기장에서 치른다.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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