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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황의조 킬러 본능, 벤투호 PK 징크스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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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가 패널티킥으로 득점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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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잡이 황의조(27ㆍ감바 오사카)가 축구 대표팀의 페널티킥 실축 징크스를 깨뜨렸다.

황의조는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전반 14분 페널티 킥 결승골을 뽑아냈다. 황의조는 손흥민(27ㆍ토트넘)이 수비 발에 걸려 얻어낸 페널티 킥을 오른발로 침착히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넣으며 환호했다.

중국의 골문을 열어젖힌 황의조의 페널티 킥은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지 10경기 만에 성공한 첫 페널티 킥이었다. 그간 벤투호는 페널티 킥과 지독히도 운이 없었다.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던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당시 0-0 상황에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지만 손흥민이 찬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어 10월 우루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막혔다. 올해 첫 A매치였던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서는 베테랑 기성용(31ㆍ뉴캐슬)마저 페널티 킥을 실축하면서 대표팀은 지긋지긋한 페널티 킥과 악연을 이어갔다.

더구나 16강 이후부터는 무승부일 경우 승부차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페널티 킥 자신감 하락은 큰 문제였기에 이날 황의조의 페널티 킥 성공은 어느 때보다 반가웠다. 목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린 채로 그라운드를 누빈 황의조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이날도 한 차례 골대를 맞혔지만 ‘골대의 저주’ 없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23ㆍ전북)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을 2골로 늘리면서 대회 득점왕 레이스에도 동참하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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