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양의지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투수 이형범. [사진 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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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형범의 얼굴엔 설렘이 엿보였다. 이날 창단 기념식에 참석해 새로운 구단, 그리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기 때문이다.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야구장에 나가면 두산 사람이 된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형범은 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하고 2012년 특별지명(전체 23순위)을 통해 NC 다이노스에 들어간 창단 멤버다. 그는 군복무 기간(2014~15년 경찰청)을 제외하면 줄곧 NC에서만 뛰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람보다 새롭게 알아갈 사람이 훨씬 많다. 이형범은 "아무래도 오래 뛰었던 팀을 떠나 아쉽고 어색하다. (지난해 이우성과 트레이드돼)먼저 두산에 온 윤수호 선배, 이도형 코치, 경찰청 동기 김인태, 고등학교 감독이었던 이광우 코치님 정도만 안다"고 했다.
보상선수로 지명된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세 가지다. 보호명단(20인) 안에 자신을 넣지 못한 팀에 대한 서운함, 그리고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희망 또는 걱정이다. 이형범은 "지명 직후 NC에 서운했다. 새 팀에서 어떻게 적응을 해야할지 감도 안 잡혔다"고 털어놨다. 이형범은 "두산에는 이름 있는 선수들이 많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 했다. 더 좋은 투수가 많았을 텐데 두산이 '왜 나를 뽑았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C 시절 이형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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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범을 선발요원으로 보는 건 주무기가 투심 패스트볼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명 당시 이형범에 대해 "투심을 좌우타자 상대로 모두 잘 던져 땅볼 유도를 잘 한다. 빠른 볼 구속이 140km대 초반이지만 제구와 퀵모션도 좋다"고 평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뛰어난 내야수들이 많은 두산이기 때문에 이형범에겐 더욱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형범은 "두산전에선 거포 타자들이 많아 주저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며 "잠실구장이 크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형범은 "고등학교 때 이광우 코치님이 투심을 가르쳐주셨다. 이제는 완전한 내 무기"라고 했다.
프로 입문 뒤 이형범이 따낸 승리는 두 개 뿐이다. 2017년 1승, 2018년 1승을 거뒀다. 쉽진 않겠지만 내부 경쟁을 이겨낸다면 그동안 거둔 승리의 몇 배를 2019시즌에 따낼 수 있다. 이형범은 "지난해 54이닝을 던졌다. 최소한 그보다 더 많은 55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다. 아울러 2승보다 더 많이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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