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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아시안컵] '여우' 리피와 '대륙의 자존심' 우레이…중국, 자신감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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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FBL-ASIA-2019-PHI-CHN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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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뉴스1) 김도용 기자 = 중국이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제 은퇴를 앞둔 '여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도력과 자국 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우레이(상하이 상강)를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C조 1위를 결정짓는 한판이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2연승으로 나란히 승점 6을 기록 중이지만 한국은 골득실에서 +2에 그쳐 중국(+4)에 뒤지는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최종전에서 한국이 비기거나 패하면 2위에 머물게 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우려가 더 많았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예선 이후 치른 평가전에서 1승 4무 2패로 부진했던데다 약체로 평가되는 인도, 팔레스타인과 비겼던 까닭이다.

중국이 키르기스스탄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자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선발로 나선 진 징다오까지 부상을 당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리피 감독의 용병술이 경기를 바꿨다. 리피 감독은 스리백으로 나섰던 경기를 후반 시작과 함께 포백으로 바꾸면서 전술에 변화를 줬다. 여기에 상대 실수까지 나오면서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역전골도 전반전 진 징다오를 대신해 들어간 유다바오의 발에서 나왔다.

중국 티탄스포츠의 왕샤오뤼 기자는 "리피 감독이 부임한 뒤 중국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비록 월드컵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리피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실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중국은 한국과 두 차례 경기를 해 1승 1무로 패하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감독 답게 전술적인 능력이 빼어나다. 또한 198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 벌써 34년 동안 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동안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세리에A 강호들을 맡았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는 3년 동안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휘봉을 잡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리피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주전 공격수 우레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우레이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27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팀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 받아 리그 MVP를 수상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믿는 공격수다. 지난 11일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는 2골을 넣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우레이 외에도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비롯해 유다바오, 웨이스하오(이상 베이징 궈안) 등도 경계 대상이다. 특히 유다바오는 지난 2017년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최근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다바오는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공격쪽은 위협적이지만 수비는 빈틈이 보인다. 측면 수비수들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나타났듯이 상대의 빠른 공격에 고전한다. 한국의 윙어들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이번 대회 출전한 대표 선수들의 평균 연령(28.7세)이 가장 높은 탓인지 기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빠른 패스워크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중국의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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