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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보근·김민성 다시 만나는 키움, 우승전력 완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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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이보근이 30일 고척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8회 마운드에서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연속 KKK로 이닝을 매조지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18.10.30 고척돔| 배우근 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우승적기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다. 겨울 이별에 익숙하지만 앞으로 2~3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언제 또 대권에 도전할지 장담할 수 없다. 키움이 프리에이전트(FA) 이보근(33), 김민성(31)과 다시 협상테이블을 차리며 2019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난주말 “14일에 이보근, 16일에 김민성측 에이전트와 만난다. 올해 처음으로 만나 다시 협상테이블을 차리는 것”이라며 “이번 협상에서 구단 내부적으로 정한 제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언제 협상이 마무리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 일단 에이전트를 통해 두 선수가 원하는 계약규모와 다른 구단에선 어떤 제안을 들었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처럼 선수와 직접 협상하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장기전이 되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스프링캠프까지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예전에는 일찌감치 FA와 이별을 확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손승락과 유한준의 경우 사실상 친정팀과 협상 테이블이 없었다. 이적이 결정된 상태로 스토브리그가 진행됐다. 물론 차갑게 식은 FA 시장 흐름도 이보근과 김민성의 계약이 지체되는 이유다. 리그 최정상급 선수가 아닌 이상 이적은 불가능하다. 누구도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다. 자유롭지 못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전소속구단이 일방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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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넥센 김민성이 훈련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8. 10. 22.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키움도 이러한 시장 흐름을 감지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장기전을 바라봤다. 덧붙여 지난해 모든 악재를 이겨내며 명승부를 펼친 것도 FA들과 계약을 고려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보근과 김민성을 잡으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2014시즌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다. 필승조로 꾸준히 자기 임무를 수행했던 이보근과 즉시전력감으로 뽑은 박주성, 윤정현, 조영건이 조화를 이루면 지난해 방어율 최하위 그쳤던 불펜진에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김민성 역시 수년 간 주전 3루수를 맡았고 필요할 때는 2루 수비도 소화했다. 송성문, 김혜성과 셋이서 상황에 따른 맞춤형 내야진을 가동한다. 키움 장정석 감독과 홍원기 수비코치는 2019시즌에도 제리 샌즈까지 포함한 야수들 대부분이 포지션 두 개 이상을 소화하는 것을 이어갈 방침이다.

키움은 사실상 2014시즌 이후 전면 리빌딩에 들어갔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이고 나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2015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박병호가 빅리그를 향했다. 현실을 받아들여 젊은 선수들에게 더 과감하게 기회를 부여했다. 3년 동안 신예들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고 지난겨울 박병호의 복귀가 맞물려 5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고 단장은 “새 이름을 달았고 주위에서 기대도 크다. 기대를 받는 만큼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이보근과 김민성을 잡는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 그래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오프시즌 마지막 과제를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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