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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2년차 최고액 KT 강백호, 왜 1억 2000만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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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강백호(오른쪽)와 이강철 감독.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사실상 첫 번째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기대주의 자존심을 최대한 세워주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동기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KT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슈퍼루키’ 강백호(20)가 KBO리그 역대 2년차 최고연봉을 받은 배경이다.

고졸(서울고) 신인으로 신인 2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데뷔시즌이던 지난해 29홈런 84타점 108득점 타율 0.290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KT 창단 5년, 1군 진입 4년 만에 탄생한 첫 번째 신인왕이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최다 홈런(종전 22개, LG 김재현)을 가뿐히 넘어섰고 역대 신인 데뷔시즌 최다홈런 2위(1위 30개, 현대 박재홍)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이정후 이후 고졸 신인 두 번째로 100득점을 돌파했는데 홈런 25개 이상 때려내면서 100득점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신인답지 않은 매너와 경기력으로 단숨에 팀내 최고 인기 스타로 발돋움한 것도 지난 5년간 KT가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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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성적과 흥행 폭발력 등을 고려하면 기념비적인 인상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KT 이숭용 단장은 “억대 연봉은 기본이고 이정후가 받은 1억 1000만원보다 무조건 더 주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세웠다”고 말했다. 구단 내에서도 강백호의 억대연봉 진입에 이견이 없었다는 의미다. 다만 얼마나 인상할 것인지를 두고 구단 내에서 이견이 나왔다. 인상폭과 인상률 모두 새 이정표를 세우자는 의견과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액수만 최고 대우를 해주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럴 만했다. KBO리그 역대 신인 최대 인상률은 2007년 당시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현 LA 다저스)가 받은 400%였다. 연봉 2000만원에서 단숨에 1억원으로 몸값이 오른 최초의 선수이기도 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시즌 30경기에 나서 18승 6패 1세이브 방어율 2.23을 기록했다. 201.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04개를 잡아내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를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고 KBO리그 최초로 신인왕과 시즌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괴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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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강백호의 성적도 뛰어났지만 당시 류현진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구단의 냉정한 평가였다.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모두 채웠더라면 얘기가 달랐을 수도 있다. KT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더라도 강백호의 팀 공헌도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홈런 1개, 타점 16개, 타율 0.010 등 살짝 아쉬웠던 성적을 올해 극복해달라는 기대감과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진다는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역대 고졸 2년차 최고대우는 보장하면서도 최고 인상률까지는 돌파하지 못하도록 1억 2000만원으로 책정한 배경이다.

본인도 올해 무엇을 해야할지 명쾌한 답을 갖고 있다. 강백호는 “좋은 대우를 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지난해 활약에 만족하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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