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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고민 끝에 ‘성폭력 피해’ 털어놓은 심석희, 용기낼 수 있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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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폭로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한 팬이 보내온 편지 때문이었다.

심석희의 변호인은 8일 SBS를 통해 “한 팬이 심석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다”며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좀 늦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심석희 측은 변호인을 통해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고심 끝에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사실이 밝혀질 경우 국가대표 선수로서, 여성 피해자로서 당할 추가적인 피해와 혹시 모를 가해자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다. 큰 상처를 받을 가족들을 생각해 최근까지 이 모든 일을 혼자 감내했다”면서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너무 막대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서 안 된다고 생각해 가족,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밝히기로 용기를 냈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심석희가 그동안 가족들에게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혼자 고민했다”며 “법정에서 조 전 코치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심석희가 더욱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은 자신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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