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전 마치고 팬들에 인사하는 축구 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동과 환희, 실망과 좌절을 한꺼번에 맛보게 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올해도 16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전차군단' 독일을 제압하는 이변도 연출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신태용 전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전부터 김민재, 권창훈, 김진수 등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에 시달렸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 탓에 여론의 무관심과 회의적인 시선도 더해지며 대표팀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 전 감독은 '통쾌한 반란'을 내세우며 러시아로 향했으나 조별리그 첫 스웨덴전에서 0-1로 무기력한 패배를 맞았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 중 가장 '해볼 만한' 경기로 여겨졌던 스웨덴전이었기에 실망감은 더 컸다.
스웨덴전 당시 신태용 감독 |
스웨덴전을 앞두고 전술 노출을 최소화하려 했던 신 전 감독이 쓴 '트릭'이라는 말은 자조섞인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멕시코를 만난 2차전에선 태극전사의 투지가 조금씩 살아났다.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보여줬고, 종료 직전 손흥민이 골도 터졌다.
그러나 결과는 1-2 패배였다.
2전 전패의 태극전사를 기다리고 있는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당시 세계랭킹 1위 독일이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우리가 독일에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같은 조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희박한 가능성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독일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골까지 터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0 승리에 축구 팬들은 환호했다.
비록 멕시코가 스웨덴에 지면서 16강의 희망은 날아갔지만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전 승리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독일전 쐐기골 넣은 손흥민 |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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