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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백 不計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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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펑리야오 六단

조선일보

〈제15보〉(201~222)=신민준의 2018년은 화려했다. 꼭 1년 전 이맘때 그의 단위는 6단이었으나 최고단인 9단으로 올해를 마감하게 됐다. 올 한 해 신인왕전 우승, JTBC배 3차 대회 준우승 등의 실적이 승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니어(20세 이하) 국제 잔치인 글로비스배서도 준우승했고, 메이저 대회인 LG배서는 출전한 한국 기사 중 최고 성적(4강)을 올렸다. 작년까지 10위권 밖을 맴돌던 랭킹은 올해 1월 10위에서 현재 6위까지 치솟았다.

승패의 윤곽도 뚜렷해졌고 변화가 일어날 곳도 없다. 하지만 펑리야오는 아쉬움 탓인지 좀체 돌을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 수순을 밟아간다. 중국 기사들은 바둑도 스포츠란 인식이 강해서 집 차이가 나는데도 끝까지 두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일종의 감투(敢鬪) 정신으로 보는 것. 바둑을 예술로 대하는 일본 기사들이 싹싹하게 항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15로 참고도 1로 잇지 않은 것은 4가 커서 득이 없다고 봤기 때문. 5로 넘어가도 6을 당하면 역전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이 판단은 옳았다. 초읽기 속에서 용전 분투하던 펑리야오, 250수에 이르러 마침내 불계패를 선언했다. 222수 이후는 무의미하므로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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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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