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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주말형’ 내한에 힙스터 2만여명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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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R&B’ 싱어송라이터 위켄드

유려한 고음, 마이클 잭슨과 비슷

경향신문

R&B 스타 ‘위켄드’가 지난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연하는 모습. 현대카드 제공


‘피비 알앤드비(PB R&B)’의 대중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위켄드(28·Weeknd)가 한국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PB R&B는 힙합, 일렉트로닉, 록 등 다양한 장르를 R&B와 결합한 음악 장르다. 2만여 관중이 모인 공연장에서 그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언드 잇(Earned It)’ ‘콜 아웃 마이 네임(Call Out My Name)’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위켄드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8’의 주인공으로 처음 내한했다. 이날 공연엔 약 2만4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위켄드의 노래에 성적 은유를 담은 가사가 많기 때문에 공연장엔 성인 인증을 받고 별도의 팔찌를 찬 관객만 입장할 수 있었다.

위켄드의 첫 곡은 ‘프레이 포 미(Pray For Me)’였다. 영화 <블랙 팬서>의 배경음악으로 캔드릭 라마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이어 ‘스타보이(Starboy)’ ‘파티 몬스터(Party Monster)’ 등 10여곡을 연이어 불렀다. 공연 시작 즈음 조금은 막혀 있던 것 같던 그의 목소리도 몇 곡을 이어가자 부드럽게 풀렸다. 가늘고 날카롭게 뻗어 나오는 고음이 특기인 그의 창법은 종종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과도 비교된다.

조명을 제대로 활용한 무대 덕분에 이디엠(EDM) 공연장 같은 느낌도 들었다. 히트곡 중 하나인 ‘캔트 필 마이 페이스(Can’t Feel My Face)’가 흐르자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후렴구에선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위켄드 역시 손을 흔들며 함께 부르기를 유도했다. 그는 노래 중간 한국 공연에 대한 소감을 짧게 남겼다. 두 팔을 벌려 9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고척 스카이돔은 전용 음악 공연장이 아니고, 객석과 무대가 멀기 때문에 밴드 사운드가 먼 관객석까지 정확하게 들리기 어렵다. 공연 내내 집중이 쉽게 되진 않았지만, 몇몇 노래에서는 드럼 사운드가 넓은 공연장을 날카롭게 채웠다.

후반부에 히트곡을 다수 배치했다. 다프트 펑크와 함께한 ‘아이 필 잇 커밍(I Feel It Coming)’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노래 전주가 흘러나올 때부터 관객들이 몸을 움직이며 반응했다. 위켄드는 이어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언드 잇’을 불렀다. ‘오픈(Often)’ ‘콜 아웃 마이 네임’ 등 리듬이 강조된 음악에선 특히 자유자재로 음을 가지고 노는 위켄드의 장점이 묻어났다. 마지막 곡은 ‘힐스(Hills)’였다. 앙코르는 없었다. 공연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뒤로한 채 그가 무대를 떠났다.

지난달 30일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위켄드는 오는 18일 일본 도쿄를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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