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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해외축구 돋보기]토트넘 감독, 169경기 만에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승 “포체티노는 마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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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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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법’이야, 너도 알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팬들이 신날 때 부르는 ‘포체티노 응원가’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마법’을 입증하는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 2016~2017시즌 리그 2위에 올라 22년 만에 아스널보다 윗순위에 자리했고, 지난 시즌 첼시 원정서 3-1로 승리하면서 28년 만에 ‘스탬퍼드 브리지의 저주’를 깨뜨렸다.

올 시즌도 그의 ‘마법’은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16일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5점 차, 골키퍼 알리송과 미드필더 케이타 등을 영입하는 데 1억6680만파운드(약 2370억원)를 쏟아부은 리버풀과는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1억2800만파운드(약 1820억원)를 쓴 첼시(4위), 1억530만파운드(약 1500억원)를 뿌린 풀럼(20위)이 모두 토트넘 아래 있다. 포체티노가 주문을 외우면 돈 안 쓰는 구두쇠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로 둔갑한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초반 3경기서 겨우 승점 1점에 그쳤다가 막판 16강에 오른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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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1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추가시간 골을 넣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어깨동무하며 웃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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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는 16일 또 하나의 마법으로 토트넘 팬들을 홀렸다. 번리를 1-0으로 물리치고 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 것이다. 2014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이후 4년 169경기(100승36무33패) 만에 일궈낸 업적이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보다 10경기 빠르다.

포체티노는 구단주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감독이다. ‘비엘시스타’(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인 비엘사의 축구철학을 계승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말)답게 모험적인 축구를 하면서도 일관된 성적을 만들어낸다. 울거나 징징대지도 않는다. 지난여름 구단에서 한 명도 영입해주지 않았을 때도 포체티노는 “영입을 하지 않는 것도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오히려 구단을 두둔했다. 선수, 팬, 미디어들과도 잘 지낸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군침을 낼 만하다.

물론 포체티노에겐 아직 우승컵이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0승을 달성하고도 트로피가 ‘0’인 감독은 포체티노가 처음이다. 좋은 축구가 꼭 우승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말대로 “축구에는 진실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마법이야, 너도 알지.” 그래서 오늘도 토트넘 팬들은 신나게 노래 부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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