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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황의조 손흥민 그리고 조현우… 2018년 최고의 축구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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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올해의 선수상 투표 10일 마감… 18일 시상식서 공개

뉴스1

지난 8월2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에 위치한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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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국 축구의 2018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돌아보니 말도 많았고 탈도 넘쳤던 한해였다. 시작할 때는 최악의 기간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마무리하는 시점의 분위기는 이렇게 따뜻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중요한 해가 밝은 시점부터 대표팀의 성적이 점점 내리막길을 걷더니 날개 없이 추락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막바지 때 대표팀은 거의 '국민 욕받이'에 가까웠다. 급기야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단 2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슈틸리케를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소방수' 신태용 감독과 함께 했던 본선 전후로도 차가운 시선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본선 내내 소위 '트릭' 논란과 함께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기대했던 스웨덴(0-1 패), 멕시코(1-2 패)와의 1, 2차전이 모두 패배로 끝나면서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던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솟구쳤다.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만들며 반전을 시작했다. 이어 아우들이 부채질을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연패를 성공시키면서 축구계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새로운 감독 파울루 벤투와 함께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다시 키운 희망의 불씨 덕분에 축구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오랜 만에 다 같이 고생한 1년을 돌아보는 자리를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2018 KFA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 한해 한국축구를 위해 뛴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다. 다양한 상이 주인공을 기다리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2018년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를 가리는 '올해의 선수상'이다.

올해의 선수상은 기자단 투표 50%와 협회의 수상자추천위원회(7명, 김판곤 위원장, 뮐러 위원장, 김남표, 최승범, 최영준, 서효원, 차상광 위원)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투표는 10일 오후 마감됐으며 시상식 당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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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 조현우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8.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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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분위기는 양강 구도다. 한 명은 지난해 수상자이자 늘 0순위로 꼽히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고 다른 한 명은 커리어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급부상한 '킹의조'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딱히 설명이 불필요한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은, 2018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뛰었다.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러시아 월드컵을 소화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토트넘으로 잠시 돌아갔다가 다시 김학범호에 승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뛰었다.

올해의 분기점이라고 불러도 좋을 독일전에서 나온 상징적인 득점을 포함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후배들을 이끄는 든든한 리더십까지 보이면서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워낙 강행군이었던 탓에 토트넘에서는 출발이 늦었으나 조금씩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흐름이다.

황의조는 '재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을 한해를 보냈다. 소위 '인맥논란'에 시달렸을 정도로 김학범 감독이 뽑을 때만해도 비난의 중심에 놓였던 선수지만 대회 기간 동안 무려 9골을 터뜨리는 환상적인 결정력을 선보이며 득점왕을 차지, 모든 잡음을 잠재웠다.

당시만 반짝 했던 게 아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으로 배를 옮겨 타서도 잇따라 골을 터뜨리면서 해결사 부재로 고민하는 한국대표팀의 새 희망으로 발돋움했다.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도 2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다가오는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59년 만에 트로피를 되찾기 위해서는 황의조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두 선수가 앞서 가능 형국이나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수문장 조현우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조현우 역시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든든히 지켜냈다. 대회 중 부상을 입었음에도 투혼을 발휘,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 특히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시민구단 대구의 2018년 FA컵 우승의 디딤돌이 됐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다크호스' 역할은 할 수 있다는 평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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