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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36세 이대호, 여전히 ‘골든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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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 1·3루수 이어 지명타자 수상

양준혁·장종훈 이은 세번째 기록

이종범 아들 이정후 대 이어 받아

중앙일보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시상식이 끝난 뒤 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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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가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36세 나이에도 젊은 후배들과 경쟁해 승리했다.

이대호는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대호는 2006·07·11·17년에는 1루수 부문에서 4차례 수상했고, 2010년에는 3루수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올해는 득표율 56.7%(349표 중 198표)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는 1992년 한화 장종훈(1루수·유격수·지명타자), 2004년 삼성 양준혁(1루수·외야수·지명타자) 이어 세 번째로 3개의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1루수나 3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땐 수비를 해서 괜찮았다. 올해는 지명타자로 받으니 조금 어색하다”며 “올 시즌 롯데 주장까지 맡아 힘들었다. 내년에는 (주장이 손아섭으로 바뀌어 부담을 던 만큼) 개인 성적을 더 올리고 싶다. 그러면 팀에 더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골든글러브는 미디어 관계자(기자·프로듀서·아나운서·해설위원 등) 투표로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공격력 위주로 수상자가 뽑히다 보니 수비 포지션이 없는 지명타자도 수상한다. 이대호의 수상이 더욱 각별한 건 서른 중반을 넘어 지명타자 수상자가 됐다는 것이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의 원래 포지션은 투수였다. 입단 후 3루수를 가끔 보기도 했지만, 주 포지션은 1루수다. 1m94㎝·130㎏의 거구인 이대호의 수비 폭은 좁다. 대신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다. 전문 3루수인 황재균(현 KT)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오기 전까지 3루수도 맡아 2010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4년간 뛰면서 거의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1루수를 봤다. 지난해 롯데로 복귀한 뒤 이대호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전문 1루수 채태인이 롯데로 오면서 올 시즌 이대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대호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1위), 홈런 37개(6위), 안타 181개(3위), 타점 125개(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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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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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년 1루수 부문 수상자였던 박병호(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첫 시즌에 네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루수는 안치홍(KIA), 3루수는 허경민(두산), 유격수는 김하성(히어로즈)이 수상했다.

지난 8일 결혼식을 한 허경민은 신혼여행을 미루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허경민은 “20년 동안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집안의 자랑’이라고 말씀했는데, 오래 자랑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내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야 부문에서는 김재환(두산)·이정후(히어로즈)·전준우(롯데)가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6회 수상자 이종범(전 KIA)의 장남 이정후는 집안의 7번째 황금장갑을 받았다. 두산의 배터리 조쉬 린드블럼과 양의지는 투·포수 부문을 수상했다. 양의지 최다 득표(331표), 최다 득표율(94.8%) 기록했다.

김식·박소영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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