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훈련 파트너 아니다"…'영건' 한승규-조영욱 벤투호 공격 지형 흔들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한승규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조영욱이 U-23 챔피언십 베트남전에서 문전 돌파하는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리그의 떠오르는 ‘영건’ 한승규(22·울산)와 조영욱(19·서울)이 최근 가파른 기세를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에서도 발휘할 것인가.

각각 FA컵 결승,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누구보다 긴 시즌을 보낸 한승규와 조영욱은 이제 생애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다. 내달 아랍에리미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대비, 11일부터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벤투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막판까지 소속팀의 중대한 일전을 치르느라 몸은 지쳐 있다. 그럼에도 정신이 신체를 지배한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A대표팀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피로를 잊게 한다.

4년 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비롯해 아시안컵을 앞둔 전임 사령탑이 그러했듯 본선을 앞두고 유럽파 없이 임하는 전지훈련은 여러 목적이 있다. 추춘제 시즌을 보내는 유럽파와 다르게 겨울에 시즌을 마치는 K리거를 비롯해 아시아권 리그 선수의 컨디션을 아시안컵에 맞춰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주 목적이다. 또다른 목적은 4년 뒤 월드컵을 바라보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를 불러모아 감독이 눈으로 확인하면서 ‘인재풀’을 늘리는 장이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는 대부분의 젊은피들은 아시안컵에 국한하면 ‘훈련 파트너’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승규와 조영욱은 훈련 파트너 그 이상의 야망을 품고 있다. 내심 벤투 감독 눈도장을 받아 대표팀 공격 지형을 흔들겠다는 의지다.

올 시즌 컨디션과 재능, 이전 연령별 아시아 대회에서 뽐낸 기량을 보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한승규는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호주~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연속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당시 U-23 대표팀이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서 김봉길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지만 한승규만큼은 떠오르는 별이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학범 감독 체제에서도 초반 부름을 받았는데, 정작 최대 목표였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주춤했다. 결국 유럽파에게 밀리면서 본선 엔트리 진입에 실패,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슬럼프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도훈 감독과 이근호 등 울산 코치진과 베테랑도 지난 여름 한승규의 남다른 노력을 매번 칭찬했다. 그는 전반기 경기 영상을 분석하면서 단점을 고치려고 애썼다. 결국 후반기에만 울산에서 5골 7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키 171㎝ 단신이나 공간 침투력이 좋고, 예리한 패스와 골 결정력까지 두루 갖췄다. 밀집 수비와 자주 싸워야 하는 아시안컵에서 한승규의 재능은 통하리라는 견해가 많다. 특히 벤투호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남태희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뛰는 이재성(홀 슈타인킬)이 대체자 1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여기에 국내파로는 한승규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유일한 10대 조영욱은 울산 전지훈련에 U-23 김학범호와 U-19 정정용호가 동반 훈련함에도 A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그만큼 벤투 감독이 직접 보고 싶은 공격수다. 지난 U-19 챔피언십 준우승 멤버인 그는 이미 한승규와 지난 1월 U-23 대회까지 소화할 정도로 ‘월반’의 아이콘 중 한 명이다. 프로 데뷔 시즌에도 재능은 돋보였다. 서울이 감독 교체 속에서 승강PO까지 치르는 등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30경기(17선발)나 뛰면서 3골을 넣었다. 박주영. 에반드로, 윤주태 등 수많은 스타 골잡이가 버티는 서울에서 나름대로 이르게 연착륙했다. 특히 2부 추락 위기에 몰린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PO 1차전 원정에서 0-1로 뒤진 후반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1부 잔류에 이바지했다. A대표팀 최전방 1순위에 황의조가 확실히 자리매김한 가운데 아직 2순위는 경쟁 체제다. 조영욱은 원톱 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어 벤투호의 ‘젊은피 조커’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