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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예기자24시]이나영도 막지 못한 새드엔딩(ft,뷰티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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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히 냉정한 극장가다. 스타의 이름값도, 반가움도, 화제성도 흥행을 보장하진 못한다. 마음을 뒤흔들만한 (작품 내적인) 킬링 포인트가 있어야만 관객의 선택받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뷰티플 데이즈’는 예상보다 더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이나영의 출연만으로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영화는 올해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되며 개봉에 이르기까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반가움만으로, 미미한 어떤 의미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결국 시작은 화려했지만 퇴장은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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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는 약 67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적은 상영관수, 다양성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 등을 모두 고려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난 달 21일에 개봉한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나영의 6년만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고, 사실상 저예산 영화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수준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아픈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을 담백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이나영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그 이상의 어떤 매력을 어필하진 못한 게 사실. 일단 보고나면 의미 없는 작품이란 없지만, 꼭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킬링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던 만큼 흥행 면에선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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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개봉 2주차까지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 자체가 특별히 없을 정도로 관객의 무관심 속에서 퇴장 수순을 밟았다. 배우에 대한 관심이 영화로 이어지진 못한 것. 다양성 영화의 태생적 한계도 분명 존재하지만, 시사회 반응 및 예매율, 관객 선호도 등을 종합해 이뤄지는 극장의 스크린 편성에도 득을 보진 못했다. 무엇보다 요즘 흥행 공식에 가장 큰 요소인 ‘입소문’이 전무에 가까워지면서 어떤 의미로든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3억 2천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 시나리오를 읽은 이나영이 단 번에 “꼭 하고 싶었던 영화”라며 단번에 출연을 결정, 자신의 개런티를 제작비에 써달라며 출연료도 받지 않은 채 애정을 쏟아 부었지만 그 진심이 관객에까지 닿지는 못한 듯 하다.

현재 이나영은 차기작으로 선택한 드라마 촬영에 한창이다. 스크린의 아쉬움을 브라운관에서는 달랠 수 있을지, 이번엔 보다 대중과 폭넓은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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