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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승격 좌절' 아산,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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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승격이 좌절된 아산 무궁화에게 더 큰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기적은 없었다. 지난 19일 프로축구연맹은 아산 무궁화의 선수 수급 중단 사태로 K리그1 승격 무산과 2위 성남 FC가 대신 승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5일 연맹은 제 6차 이사회를 통해 "19일 오후 6시까지 경찰청이 아산 무궁화에 의경 신분 선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한다면 아산에 승격 자격을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아산 사태는 연맹이나 축구계의 손을 벗어난 상황이었다. 한 관계자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기적을 바란다"고 간절함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경찰청이 답변이 없으면서 아산은 우승하고도 K리그1에 올라가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슬퍼할 시간도 없다. 승격 문제는 불발됐으나 아산 구단의 존립과 14명의 선수들의 행방 문제가 남았다.

경찰청이 선수 수급을 중단함에 따라서 아산은 사실상 지금 체제에서는 다음 시즌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전역자를 제외하고 다음 시즌 아산에서 뛸 수 있는 의경 신분의 선수는 총 14명이다.

연맹은 2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주간 브리핑에서 아산 사태에 대한 추후 해결책을 논의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방안은 아산의 시민 구단 전환이다.

실제로 선수 수급 중단으로 아산 구단이 위기에 빠지자 아산시가 시민 구단 전환을 위한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아산시와 아산 팬, 축구계 관계자가 모여서 다음 시즌 시민 구단 전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주간 브리핑에서 "처음보다 시민 구단 창단에 대한 아산시의 의견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51% 정도라고 본다. 아산시의 결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보다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욱 큰 골칫거리는 이명주-주세종을 포함한 14명 선수의 행방이다. 만약 아산이 시민 구단으로 전환한다면, 의경 신분인 14명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불투명해진다.

OSEN

연맹은 "아산이 시민 구단 전환된다면 기존 14명의 선수에 대해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아산 시민 구단이 14명의 선수를 데려가고 싶다고 해도 리그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 대한 방안은 여러모로 연구하고 있다. 만약 안되면 연맹 차원에서 비용을 들어 14명 선수들을 R리그에 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산 유스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아산 무궁화는 점진적 의경 폐지와 동시에 시민 구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스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결국 갑작스러운 의경 폐지로 인해 아산 구단을 믿고 들어온 산하 유소년 선수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맹은 "아산 유소년들의 미래도 문제다. 일단 시민 구단으로 전환된다면 큰 걱정은 없겠지만, 만약의 사태를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청에서 일시적으로 위탁 운영하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산 넘어 산이다. 아산 입장에서는 이미 한 시즌의 결실이었던 우승이 승격 좌절로 빛 바랜 상황이지만, 더 큰 고비들이 남아있다. 축구계가 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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