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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끝나지 않는 GK 경쟁, 이번엔 조현우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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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 아쉬웠다. 결국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29·비셀고베)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내내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다 후반 추가시간 단 한 차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페널티라인 중앙에서 호주 미드필더 톰 로지치가 시도한 슛이 정면으로 향했는데 김승규는 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원래 김승규는 공을 잡으려고 했다. 슛이 대단히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김승규는 이날 경기에서 몇 차례 정면으로 온 강력한 슛을 펀칭하지 않고 제대로 품에 안았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은 김승규 품을 떠나 호주 선수에게 향했고, 결국 실점하고 말았다. 한국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김승규와 조현우(28·대구) 두 선수를 두루 기용하며 경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김승규는 경쟁에서 미세하게 앞선 모습이었다. 지난 10월 더 강한 상대인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나섰고, 이번 원정에서도 첫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 입장에선 기회를 잡은 셈이지만, 호주전만 놓고 보면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경기 결과를 바꿨다. 호주전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벤투 감독 마음을 잡을 수 있었으나 아쉬움이 남는다.

벤투 감독이 골키퍼에게 강조하는 빌드업도 완벽했다고 보긴 어렵다. 호주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겨낼 만한 정교한 패스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사실 조현우 역시 패싱력이 크게 부각되는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 선방 능력에서 평가가 갈릴 수밖에 없다. 누가 더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키느냐에 따라 주전 경쟁의 결말이 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원정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벤투 감독이 지금까지 두 경기 연속 같은 골키퍼를 출전시킨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엔 조현우가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호주 못지 않은 아시아의 강자다. 지난해 9월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비겼다. 절대 쉽게 이길 상대는 아니다. 공격의 완성도는 오히려 호주보다 낫다는 분석도 있다.

조현우 입장에선 다시 기회를 잡게 된다. 김승규가 아쉬움을 남긴 상황에서 조현우가 특유의 선방 능력을 과시하면 경쟁 구도가 한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아시안컵을 두 달 앞두고 벤투 감독은 주전 골키퍼를 정해야 한다. 중요한 시기의 활약은 감독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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