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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종영] '숨바꼭질' 이유리, 막장도 완성도 있게 만드는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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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숨바꼭질’ 이유리가 흡인력 있는 연기로 마지막까지 몰입을 책임졌다.

17일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이 종영했다. 민채린(이유리 분)은 문태산(윤주상)의 명상 테이프 중 하나가 문재상(김영민)의 전처 서경주가 남긴 증거임을 알았다. 문태산은 민채린에게 메이크퍼시픽을 살릴 수 있는 투자 계약서와 주식 양도 증서를 내밀었다. 민준식(이종원)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자신의 후임으로 민채린을 지목했다. 민수아(엄현경)도 자신이 가진 주식을 모두 민채린에게 위임한다고 밝혔다.

민채린은 1년 후 중국 시장까지 점령하며 승승장구했다. 민수아는 전문 분장사를 위한 유학길에 올랐다. 민채린의 사장 취임식 당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실종된 차은혁은 김실장(윤다경)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왔다. 문태산은 살인교사죄로 검찰에 체포됐다. 김실장도 자수했다. 나해금(정혜선)은 민채린을 메이크퍼시픽 사장으로 인정했다. 민채린은 1년 만에 재회한 차은혁과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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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 욕망, 재벌가, 액받이 등 자극적인 소재를 모았다. 그래도 얼토당토않은 막장 드라마는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모두가 화해하는 해피엔딩으로 다다른 건 흠이지만 빠른 전개 덕에 진부한 느낌을 덜어냈다.

나해금 외에는 선과 악의 뚜렷한 경계도 없었다. 처음에는 민채린이 악역인 듯했지만 오히려 집안의 온갖 멸시를 받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굳건하게 다지는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더 나아가 실종된 수아의 대용품이자 액받이의 운명으로 짠한 느낌을 자아냈다. 유괴를 당해 인생이 바뀐 민수아 역시 착하기만 한 캔디 캐릭터는 아니다. 차은혁을 뺏긴 뒤 민채린을 질투하고 방해하며 흑화하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도 차은혁, 윤다경 등 캐릭터마다 각각의 사연을 지녔다.

배우들의 열연도 남았다. 주인공인 이유리를 빼놓을 수 없다. 민채린은 메이크퍼시픽의 적통 수아의 액받이용으로 보육원에서 입양됐다. 수아가 유괴로 실종된 뒤 회사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희생했지만 영원히 ‘가짜’일 수밖에 없는 여자다.

이유리는 겉으로는 재벌가 상속녀로 살아가는데 내면에는 진짜 가족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민채린의 내면을 소화했다. 초반부터 정신병원에서 울분을 표출하며 소리치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는 따귀를 맞거나 오열하는가 하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김실장에게 분노하는 등 열연을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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