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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인터뷰] 정든 팀 떠나는 박정진, "한화에 감사, 팬들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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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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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박정진(42)이 20년 몸담은 정든 팀 한화를 떠난다.

한화는 최근 투수 박정진·배영수와 재계약하지 않고 결별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9월초 두 선수에게 은퇴와 함께 은퇴식을 권유했지만,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던 박정진·배영수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지난 1999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20년간 줄곧 몸담았던 박정진이라 팀을 떠나는 게 놀랍다. 지난해 2년 FA 계약을 체결했던 박정진은 내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한화는 박정진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기 어려웠다. 결국 결별이다.

1976년생 박정진은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다. 지난 1999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올해까지 20년간 한 팀에 몸담은 프랜차이즈. 1군 통산 성적은 691경기 45승43패35세이브96홀드 평균자책점 4.55 탈삼진 722개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30경기 이상 꾸준히 등판했다.

다음은 박정진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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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정든 한화를 떠나게 됐는데.
▲ 시즌 끝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올해 내가 못했기 때문에 구단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 아쉽다. 그래도 구단에 섭섭한 감정은 없다. 한화 구단이 없었다면 이렇게 야구를 오래 못했을 것이다.

-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다.
▲ 사실 은퇴할 나이가 맞긴 하다. 그래도 뭔가 여기서 마무리하기에 아쉬움이 들었다. 구단과 이야기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단에선 확고하게 은퇴를 권유했다. 구단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 은퇴를 하기 아쉬운 이유가 있다면.
▲ 공 한 번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구단에서 좋은 계약을 해주셨고, 내년에 어떻게든 만회를 해서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한화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지 못하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

- 현재 몸 상태와 향후 계획은.
▲ 시즌 말미에 많이 쉬었다. 몸 상태는 괜찮다. 최근까지 계속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한화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이 팬 여러분이다. 정말 죄송하다. 올해 서산 재활군에 있을 때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다시 1군에 돌아오길 기다리는 팬들이 많으셨다. 그 분들에게 보답을 못한 게 정말 죄송스럽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누구나 관둘 때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난 정말 한화라는 구단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없었다. 선수생활 내내 많이 아팠지만 구단이 끝까지 기다려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서운함보다 고마움이 크다. 많이 도와주신 한화 관계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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