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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태원석 "스스로 35kg 증량..'플레이어' 향한 의지이자 욕심"[Oh!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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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희 기자] 위압적인 외면 뒤에 깜찍한 내면을 숨겨 놓은 이가 있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반전 속내를 동시에 보여줘 '주먹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쥔 배우 태원석 이야기다.

태원석은 최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에서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다혈질이지만 귀여운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를 하는 도진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플레이어'가 첫 주연작임에도 '맞춤 옷을 입은 것 같다'는 호평을 받으며 얼굴을 알린 상황. 극 중 송승헌, 이시언, 정수정 등의 선배 및 선배들과 찰떡 케미스트리를 발휘한 덕분이다.

이에 대해 태원석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고 아름다웠다. 마지막회는 마음속으로 '끝나지 말아라'고 말하면서 봤다. 재밌게 보면서도 아쉬움이 컸다. 아직도 촬영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면서 "시즌2는 제 개인적인 바람이자 희망이다. 이 사람들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주먹 요정'이라는 타이틀을 누구한테도 주고 싶지 않다"라는 소감을 밝혀 '플레이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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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사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 '내가 이렇게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고재현 감독님께서 '너도 내가 뽑은 사람이니까 편하게 연기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이후로 마음이 조금씩 놓이기 시작했고, 송승헌 선배님께서 제가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많이 노력해주셨다. 또 이시언 선배님은 제가 투닥거리는 신이 많아서 부담스럽다고 하자 '나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막 해. 그래야 너랑 나랑 살아'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수정 씨도 먼저 다가와 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됐다"라며 함께 '플레이어'를 만든 고재현 PD, 송승헌, 이시언, 정수정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태원석은 "연기를 할 때 어떻게 해야 케미스트리가 발휘될 수 있을지 늘 고민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건 제 노력보다는 다른 분들의 배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전 이 작품에서 받기만 했다"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여 그가 어째서 선배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만들기도.

이 외에도 태원석은 '플레이어'에 합류한 과정에 대해 "오디션 기회가 왔는데 감독님께서 '몸을 더 키울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셔서 '할 수 있다. 누구보다 잘 할 자신 있다. 목숨 걸고 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전 그 정도로 간절했다. 이후 합격이 됐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겁도 났지만 감독님이 주신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죽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운동했다. 그래도 제가 도진웅이랑 닮은 점이 많아 캐릭터와 친해지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 달 만에 35kg을 증량한 것도 감독님의 요청이라기 보다 제 의지와 욕심이었다. 도진웅 캐릭터에 가까워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첫 촬영 때 감독님이 제 모습을 보고 지으셨던, 만족스러워하시는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증량 과정에서 식도염도 왔고 발목, 무릎, 관절 등이 많이 아팠지만 '캐릭터 준비를 열심히 했구나'가 느껴져서 힘든 게 오히려 즐겁게 느껴졌다"라는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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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는 "제가 '플레이어' 합격 소식을 들은 '5월 12일 오후 4시 30분 헬스장 지하주차장'은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다. 배우라는 꿈을 꾼 이래로 그런 행운은 처음이었다. 운동하려고 헬스장에 도착했는데 문자가 한 통 와있더라. 그래도 정확히 확인하고 싶어 전화를 드렸고 '감사합니다'를 수십 번 외친 뒤 혼자 오열했다. 그동안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라면서 합격 당시의 기쁨을 회상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지난 8년간의 무명 시절 설움을 '플레이어'로 단숨에 날려버린 태원석. 끝으로 그는 "'플레이어'라는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 겸손하고 노력하는 태원석이 되고 싶다. 8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제겐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하고 싶고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가는 스텝을 밟고 싶다"라는 각오와 함께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소처럼 일하며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해 향후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 2010년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한 태원석은 '아이가 다섯', '기억',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리턴', '으라차차 와이키키', '마녀의 법정'과 영화 '몽타주', '신과함께: 죄와 벌', '식구'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높은 경쟁률을 뚫고 '플레이어' 주연 4인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드라마 종영 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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