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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방송국, 협회, J리그까지…'은퇴 선언' 불혹의GK 가와구치 영입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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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선수 은퇴를 선언한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가와구치. 사진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 당시 사우디전 MVP를 수상한 가와구치가 시상식에서 대기하는 모습. 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최근 선수 은퇴를 선언한 일본 축구 골키퍼의 ‘살아있는 레전드’ 가와구치 요시카쓰(43)를 두고 일본축구협회와 J리그, 방송국간의 영입 쟁탈전이 시작됐다고 ‘히가시스포웹’ 등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가와구치는 지난 4일 소속팀인 사가미하라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최근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1995년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가와구치는 2001년 일본인 골키퍼로는 최초로 유럽 진출에 성공, 잉글랜드 포츠머스에 입단해 두 시즌을 뛰었다. 그후 덴마크 노제란(2003~2004)을 거쳐 2005년 주빌로 이와타를 통해 J리그에 복귀했다. 2014년 J2리그(2부) FC기후에서 방출한 뒤 2016년 J3리그(3부) 소속인 사가미하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J3리그에서 만 41세 11개월1일의 나이로 풀타임을 뛰며 J3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가와구치의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3세 이하 대표팀 시절 일본 축구를 2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올려놓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상대 28개의 슛을 막아내며 1-0 승리를 견인 ‘마이애미의 기적’을 쓴 주역이었다. 그후 A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A매치 116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했다.

가와구치는 기자회견에서 은퇴 결정 이유에 대해 “일본의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이 계기가 됐다”며 “내가 국가대표로 뛰던 시절보다 더 나은 수준에서 세계와 싸울 준비가 돼 있더라. 이제 선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본 축구에 공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도자 변신을 우선으로 고려 중이다. 그러나 당분간 축구 해설가로 외연을 넓히려는 계획도 품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미 여러 방송사가 출연 요청 및 전속 계약 등을 가와구치에게 제안하고 있다’면서 ‘기자회견 당시 방송 카메라만 23대, 13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찾아 가와구치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고 전했다. 가와구치 측 관계자는 “은퇴 발표 이후 축구협회와 J리그가 가와구치에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축구 행정가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가와구치는 내달 2일 가고시마와 J3 최종전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는 올 시즌 리그 5경기를 뛰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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