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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POP초점]"정규 後 시청률 뚝"…'옥탑방의 문제아들' 아쉬움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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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왜 파일럿의 시청률 성적을 넘지 못하고 있을까.

2018년 추석, KBS는 올해도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어머니의 ‘손맛’에 초점을 맞춘 ‘어머니와 고등어’, 국내 최초 강의 배틀 쇼를 그려낸 ‘쌤의 전쟁’, 상식 문제아 5인이 옥탑방에 모여 뇌를 채우기 위한 퀴즈를 벌이는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다양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한가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김용만, 김숙, 민경훈, 송은이, 정형돈이 출연해 남다른 케미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방송 이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세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어냈다.

생소한 상식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며 멤버들이 내놓은 오답 퍼레이드와 정답을 찾기 위해 제작진들과 밀당을 벌이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또한 김숙과 민경훈의 어색 케미, 김용만, 송은이, 정형돈의 색다른 문제 풀이 모습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 물론, 총 10문제를 모두 풀어야 옥탑방에서 퇴근할 수 있다는 단순한 구성과 멤버 5인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식상함이 정규 편성 후 과연 보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파일럿 방송 당시 전국기준 3.2%(1회), 3.9%(2회)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정규 편성 이후 2.2%(정규 1회), 1.6%(정규 2회)의 낮은 시청률 성적을 기록하며, 파일럿 방송이 기록했던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그렇다고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파일럿 방송에 비해 재미가 덜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멤버들의 케미가 차곡하게 쌓여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모습까지 그려지면서 웃음적 요소는 커졌다. 또한 문제의 난이도 또한 다소 상향되면서 퀴즈를 푸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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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공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한 구성이 반복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중반부에서 다소 전개가 루즈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또한 장기적으로 과연 다섯 멤버만으로 웃음이 충족될까 하는 의구심을 비치기도 한다. 물론, 게스트 출연과 형식의 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단기적으로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편성 시간대다. 하필이면 가장 치열하다는 시간대인 수요일 오후 11시에 둥지를 틀었다. 이미 JTBC ‘한끼줍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MBC ‘라디오스타’와 같은 인기 예능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골목이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해당 시간대에서 자리를 잡아 KBS의 수요 예능을 강화시킬 수는 있다. 허나 우선적으로 파일럿 방송 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 5월부터 두 달마다 편성을 조정하는 ‘수시 조정’ 방식을 도입한 KBS. 개편의 칼바람은 사라졌지만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두 달 안에 가시적인 성적을 내야하는 압박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또한 이러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치열한 수요일 밤 예능들의 접전. 과연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이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시청률 상승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멤버들의 케미와 웃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커진다. 하지만 분명 돌파구는 존재한다. 프로그램이 가진 매력과 장점을 같이 가져가는 선에서의 변화와 보완이 바로 그것이다. KBS가 오랜만에 수요일 밤 예능을 선보인 작품인 만큼 가시적인 시청률 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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