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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두산에게 FA 포수 양의지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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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8회초 2사1,2루 SK 김성현 중전안타 때 2루주자 김재현이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아웃되고 있다. 2018. 11. 12.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에 FA 양의지는 어떤 의미일까?’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두산은 내년을 기약하며 빠르게 팀 전력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틀 만에 김민재, 김원형, 이도형, 고영민 등 새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하며 이강철 코치의 KT 사령탑 이동 등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는데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숙제는 ‘FA’ 포수 양의지(31)를 과연 잡을 수 있을 것인가다.

양의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포수다. 속을 예측하기 힘든 탁월한 투수리드에 도루저지 능력은 물론 매년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파워와 정확도까지 공수를 모두 갖춘 포수다. 양의지는 올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58(4위)에 23홈런, 84득점, 77타점을 기록했다. 6월까지는 꿈의 4할 타율을 유지하며 거의 세 달 가까이 타격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투수리드에 있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표정 변화 없이 투수를 이끈다. 투수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공을 중심으로 투수가 가장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러면서도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볼배합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어깨와 블로킹 능력도 나쁘지 않다. 올시즌 도루저지율이 37.8%(46번 허용- 28번 저지)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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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1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 동점 적시타로 출루해 환호하고있다. 2018.11.12.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5번의 한국시리즈와 2번의 우승을 경험하는 등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부터는 강민호 등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주전포수로 나서고 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양의지는 과연 두산엔 어떤 존재일까. 겉으로 드러난 성적으로 보듯이 당연히 공수의 핵이다. 그가 없는 타선은 파괴력이 떨어지고 그가 없을 때는 마운드의 안정감도 떨어진다. 포수 왕국 두산 답게 공수를 겸장한 박세혁, 수비능력이 뛰어난 장승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흥련 등 그 어느 팀보다 두꺼운 포수층을 보유했지만 양의지의 존재와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산에서 보는 그의 더 큰 가치는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이 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이다. 두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대표하는 선수로 팀의 중심을 잡고 전통을 이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두산은 웅담포 윤동균부터 ‘불사조’ 박철순, 홍성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했는데 이젠 양의지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가 됐다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몸값이 문제다. FA시장이 얼어붙는다 해도 최고 선수, 그것도 가장 경쟁력 있는 포수의 몸값은 얼마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무리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도 대박찬스를 포기할 선수는 없다. 과연 양의지의 선택지는 어떻게 될까.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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