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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류현진, 내년엔 다저스 3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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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S스포츠 예상 다저스 선발진

‘커쇼-뷸러-류현진-힐-우드’ 예측

입지 좁아진 마에다 불펜 대기할듯

중앙일보

류현진과 마에다(왼쪽)는‘절친’이면서 경쟁자다. 두 선수가 타격연습 도중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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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선발 경쟁은 없다. 최근 LA 다저스의 잔류를 선언한 류현진(31)이 내년엔 3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절친한 동료인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0)의 입지는 좁아졌다.

류현진은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뒤 ‘선발 경쟁’을 치러본 적이 없다. 신인 시절부터 줄곧 에이스로 활약해 ‘소년 가장’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쟁쟁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하자마자 3~4명의 투수와 5선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했다. 그해 14승을 거둔 뒤 이듬해 안정적으로 3선발 자리를 꿰찼지만, 2015년 어깨 부상 이후엔 다시 경쟁에 내몰렸다. 지난해엔 데뷔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다르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내민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해 내년엔 연봉 1790만 달러(약 203억원)를 받는다. 메이저리그는 철저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팀 내 선발 중 클레이턴 커쇼(3100만 달러)와 리치 힐(1866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류현진을 쓰지 않을 리 없다.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올해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불완전하긴 하지만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며 ‘다저스가 커쇼, 워커 뷸러, 류현진, 힐, 알렉스 우드로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3년 재계약을 맺은 커쇼와 미래의 에이스인 오른손 뷸러가 원투펀치를 맡고, 류현진이 3선발을 맡는 그림이다.

커쇼와 류현진이 나란히 다저스에 남으면서 마에다의 입지는 좁아졌다.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과 함께 선발진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사실 마에다의 투구 내용도 나쁘진 않다. 입단 첫해인 2016년 16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13승을 거뒀다.

하지만 계약 내용은 불리한 편이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와 8년 계약을 맺었는데 보장 연봉은 300만 달러(34억원)에 불과하고 개막 로스터 진입, 투구이닝, 선발 등판 경기 등에 따른 인센티브 비중이 높다. 당시엔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이가 많았다. 더구나 마에다도 자녀 교육 등을 위해 LA 거주를 희망했기에 불리한 내용도 선뜻 받아들였다.

마에다는 2016년 32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7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그 덕분에 인센티브 725만 달러를 챙겼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이 돌아와 선발투수가 포화 상태가 되자 다저스는 마에다를 불펜으로 보냈다. 결국 마에다는 선발로 20경기, 구원으로 21경기에 나갔다. 12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8승10패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보너스는 300만 달러밖에 챙기지 못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선수 입장에선 최악의 계약이라 할 수 있다. 3~4선발로서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마에다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마에다는 성실하고 인성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 진출 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9년간 뛰면서 97승을 거뒀다. 지금은 히로시마가 강팀으로 변모했지만, 마에다가 뛸 당시엔 만년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마에다는 동료를 탓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했다. 미국에 온 뒤에도 마에다는 팀을 위해 불펜투수로 헌신했다.

마에다는 류현진과도 친한 사이다. 류현진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승리한 뒤 마에다를 찾아가 샴페인을 뿌렸다. 송재우 위원은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이 가난한 탬파베이 단장 시절과는 달리 다저스에선 많은 선발투수를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우드나 다른 선발 요원들의 몸값도 싸기 때문에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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