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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S MVP 한동민 “(최)정이형 홈런 보고 포기하지 않았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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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누가 치든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간절함이 만든 한동민(29·SK)의 결승 홈런이었다.

한동민은 12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4의 13회초 2사 후 유희관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려 SK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매일경제

한동민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2010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결승 홈런을 날린 한동민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한동민은 “9회 터진 (최)정이형의 홈런의 영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말로만 이야기했던 우승을 진짜 하게 돼 기쁘다. 마지막에 (김)광현이형이 삼진 아웃을 잡은 걸 확인하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좀처럼 안 좁혀지더라. 하루 종일 뛰는 것 같았다(웃음). 곧 떠나시는 감독님께도 좋은 선물 드려 마음이 편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민은 결승 홈런의 공을 나주환에게 돌렸다. 그는 “(피 말리는 접전에)너무 힘들었다. 11회초 찬스(1사 1,2루)에서 너무 허무하게 아웃돼 내가 치든 누가 치든 끝내고 싶었다”라며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도 그렇고 (나)주환이형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오늘도 ‘마지막일지 모르니 시원하게 네 스윙을 하라’고 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정신없이 베이스를 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9회초 2사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던 SK였다. 그러나 최정이 린드블럼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 바로 앞에서 삼진 아웃됐던 한동민은 포효했다.

한동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정이형이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 오늘 경기 전 ‘내가 경기 MVP를 받을게’라고 말하더라. 9회초 정이형 타석 때 ‘제발 하나 쳐’라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진짜 홈런이 터졌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라고 말했다.

한동민은 한국시리즈 MVP 투표에서 30표를 얻어 27표의 김태훈을 3표 차이로 제쳤다. 그는 “결승 홈런을 쳐 우승했지만 내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서 언론에 수상 욕심을 흘렸던 (김)태훈이에게 미안하다. 오늘 투구가 워낙 좋아 태훈이나 켈 리가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료들이 과정을 깔아줬기 때문에 내가 운 좋게 수상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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