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웨이파크 초짜' 류현진, WS 홈 3차전이냐 4차전이냐

[OSEN=한용섭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WS)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언제, 몇 차전일지. 홈에서 강하고 원정에서 약한 류현진이 경험 없는 펜웨이파크 원정을 피할 것이 유력하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성적 4승3패로 2년 연속 WS 진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패배 아픔을 만회하고, 30년 만에 WS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NLCS에선 2차전과 6차전 모두 원정에서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2차전 4⅓이닝 2실점, 6차전 3이닝 5실점(패전)으로 부진했다. NLCS(2경기 평균자책점 8.59)에서 부진했지만, 월드시리즈 선발진에는 변함없을 전망.

류현진은 정규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9경기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15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홈에서 매우 강하다.

WS는 ML 승률 1위인 보스턴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1~2차전, 6~7차전이 열린다. 다저스는 NLCS처럼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WS 3~5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다저스는 24~2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WS 1~2차전에 리치 힐, 클레이튼 커쇼를 낼 수 있다. 힐은 지난 17일 NLCS 4차전에 선발로 던져 WS까지 6일을 쉰다. 커쇼가 NLCS 7차전에서 9회 1이닝을 던졌는데, 불펜 피칭을 대신한 셈이다.

커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WS 1차전 선발로 2년 연속 나서고 싶을 것이다. 아마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듯. 2016년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사흘 휴식→4차전 선발→하루 휴식→5차전 세이브(⅔이닝 무실점)→이틀 휴식→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21일 7차전에서 1이닝(15구) 던진 것을 불펜 피칭이라 생각하고 이틀 쉬고 1차전 선발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5차전 선발 후 7차전 불펜까지 대비한다면 1차전 선발은 커쇼가 유력하다.

커쇼-힐이든, 힐-커쇼든 경험많고 베테랑인 두 선수를 원정 1~2차전에 내는 것이 정석으로 보인다.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는 류현진-뷸러가 나서는 로테이션이 가장 현명하다.

그런데 뷸러가 콜로라도와의 163번째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선발로 6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강심장을 보였다. 원정 부담을 안은 NLCS 최종 7차전에서도 4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뷸러는 NLCS처럼 홈 3차전과 최종 7차전 선발로 낙점할 수 있다. NLCS에서 부진한 류현진은 홈 4차전 선발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보스턴 상대로는 딱 1경기 던졌고, 보스턴 원정 경험은 없다. 2013년 8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보스턴 상대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 7탈삼진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현재 보스턴에서 뛰는 타자들과 승부도 별로 없다. J.D. 마르티네스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뛸 때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안 킨슬러는 3타수 2안타, 스티브 피어스는 3타수 1안타, 에두아르도 누녜스는 3타수 무안타.

리치 힐은 2010~12년, 2015년 네 시즌이나 보스턴에서 뛴 경험이 있다.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25경기(선발 1경기) 출장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보스턴을 떠나 보스턴 상대로는 7경기(선발 1경기) 7이닝 평균자책점 12.86으로 안 좋았다.

한편 커쇼는 보스턴전 경험도 없고, 펜웨이파크 경험이 없다. 커쇼는 "보스턴에 한 번 가보기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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