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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N인터뷰]① '미션' 이정은 "역사왜곡 논란? 제자리 찾을 것이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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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윌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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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올 하반기 최고 '신 스틸러'는 배우 이정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에서 고애신(김태리 분)의 유모이자 의병 함안댁으로 등장, 맛깔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지난달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에서는 우진(한지민 분)의 모친이자 시간여행자로 '반전의 키'를 쥐고 중요한 역할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였지만 이정은은 두 배역 모두 제대로 소화해 베테랑 배우다운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정은의 활약에 그의 인지도와 인기도 높아졌다. 그 역시 최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이정은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받고, 마트에서 시민들이 알아봐 주니 신난다며 화통하게 웃었다.

이정은이 데뷔 27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며 탄탄히 실력을 쌓아왔다. 경험을 바탕으로 농익은 연기를 녹여내니 각 캐릭터가 살아나는 건 당연했다. 이 노력이 서서히 대중에게 알려지며 빛을 보게 된 것. 그럼에도 이정은은 자신보다 동료들을 칭찬하고, 고생하는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미덕'을 보였다.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갈망하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보고 싶다는 이정은에게선 '신인 같은 열정'이 돋보였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보이고, 이들을 위해 연기로 영향력을 미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정은. '연기 초능력자'인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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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앤담픽쳐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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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시원섭섭하겠다.

▶ 동료들과 헤어진 게 섭섭하다. 이제 사적인 연락을 많이 해야지. 얼마 전에 작가님, 감독님, 동료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서로 격려도 해주고 즐겁게 마무리를 했다.

- 드라마에서 '함블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를 실감하나.

▶ 친구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고, 대학가에 가면 젊은 친구들이 사인해달라고 할 때 느낀다. 마트에서도.(웃음) 시대가 변하는 거 같다. 내 역할을 예쁘게, 재미있게 봐주니까 나도 신났다.

- '미스터 션샤인' 말미 함안댁과 행랑아범이 손도 잡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 감독님도 두 사람의 손을 잡게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 더 비극적이고 애틋한 여운이 있었다고 본다.

- 동료들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 김태리 씨나 신정근 선배나 다 인품이 좋은 분들이라 작업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셋이 진짜 가족처럼 몰려다녔다.

- 김태리와는 계속 붙어있지 않았나. 촬영을 하며 많이 가까워졌겠다.

▶ 태리 씨가 20대 후반에 스타가 되지 않았다. 단단하다. 그러면서도 속에는 말랑말랑한 감성이 있다. '외강내유'라고 해야 할까. 우리는 서서히 친해졌다. 나도 옛날 같으면 상대 배우에게 적극적으로 하는 편인데, 이번에 태리 씨와 함께 해보니 천천히 달궈지는 아름다움이 있더라. 서로 신중하게 보면서 합을 잘 맞춰갔다.

- 촬영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는 없나.

▶ 김태리 씨 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게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꽤 오랫동안 진행됐다. 임팩트가 많은 장면이라 감정신이 이어져야 하는데, 여름이라 매미 같은 방해 요소들이 많아서 늦은 심야 시간을 이용해 찍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한 덩치를 하지 않나. 애신 애기씨가 나를 안고 작별해야 하는데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그게 좀 미안했지만 어쩌겠나.(웃음) 또 그 장면을 찍을 때 태리 씨가 아이 같이 우는데 나도 마음이 아팠다. 함안댁은 덤덤하게 떠나야 하는 입장인데 내가 눈물이 많이 나서 NG가 많이 났었다.

- '미스터 션샤인' 방영 초반 역사왜곡 논란이 있었다. 참여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속상하진 않았나.

▶ 처음에 전체적인 시놉시스를 읽고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고 봤다. '너무 사대주의적이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있고 약간의 굴곡도 있었지만, 여러 등장인물들이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 시각을 갖고 계신 분이 글을 쓰고 있어서 믿고 따라갔다.

- 극에서 의병을 연기한 것 역시 느낌이 남달랐겠다.

▶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중점을 뒀다. 사실 개인적인 애정이 그런 방향으로 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열사들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서 남의 자식까지 사랑하는 것처럼, 고애신에 대한 애정이 의병 활동까지 이어졌다고 본다. 여기서 고애신은 젊은이, 민족, 조국을 상징하는 인물이라 더 특별했다.

- '미스터 션샤인'은 촬영을 일찍 마치지 않았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땠을지 궁금하다.

▶ 촬영을 하며 느낀 것보다 화면이 더 좋게 나왔더라. 감독님의 능력이 놀랍고 '역시 예술은 예술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 우리는 따로 팀을 나눠 찍으니까 상대편이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모르지 않나. 완성된 극을 보면서 감탄한 적도 많다. 특히 주인공 김태리, 이병헌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 노멀한 것 같으면서도 천천히 감정을 유지하고 이어나가는 게 어려운데 두 사람은 잘하더라.

- '미스터 션샤인'이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역사적으로 어두웠던 시기에 살던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N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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