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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정원 웃고, 최용수 울고'…K리그1 복귀전서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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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포항에 2-0 승리…서울 최용수 감독은 제주에 0-1 패배

연합뉴스


사령탑에 복귀한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세오'는 웃었고, '독수리'는 울었다. 결과적으로 49일 만에 복귀한 서정원(49) 수원 삼성 감독의 현장 감각이 2년 4개월여 만에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45) FC서울 감독보다 나았다.

20일 치러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 경기는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티켓을 놓고 펼친 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4)와 7위 강원FC(승점 39)의 숨막히는 경쟁 만큼이나 K리그 무대를 떠났다가 돌아온 스타 감독 2명의 복귀전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원의 '세오(SEO)' 서정원 감독과 서울의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주인공들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8월 27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에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통보하며 K리그1 무대를 떠났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이병근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면서 서 감독의 복귀를 설득하다 마침내 지난 15일 서 감독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다.

구단에 사임 의사를 표명한 지 49일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난적'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했다.

서 감독은 지난 17일 FA컵 8강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이날 포항전이 K리그1 복귀전이었다.

오는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대비한 수원은 베스트 11을 가동하지 않으면서 포항과 힘겨운 사투를 펼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은 마침내 후반 15분 김종민의 결승골이 터지고 후반 40분 한종우의 쐐기포가 폭발하며 2-0 승리를 거뒀고, 서 감독은 FA컵 8강전 승리에 이어 K리그1 복귀전에서도 이기면서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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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 만에 FC서울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최용수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반면 추락하는 FC서울의 '강등 위기 탈출'이라는 사명 속에 무려 2년 4개월 만에 K리그1에 다시 선 최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16년 6월 FA컵 16강전을 마지막으로 중국 무대로 진출하면서 FC서울과 작별한 뒤 K리그 무대를 떠났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이을용 감독대행이 가동했던 포백 전술 대신 3-5-2 전술을 가동하며 반전을 노렸다. 최근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에 빠지면서 무기력해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방을 노리겠다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무기력증은 '독수리 처방약'으로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은 최전방에서 완델손과 에반드로가 투톱으로 나서 분전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서울은 후반 41분 백패스를 받은 수비수 김남춘이 볼을 받고 주춤하는 사이에 강하게 압박한 제주 찌아구에게 볼을 빼앗겼다.

찌아구는 골키퍼 양한빈과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결승골을 꽂아 제주의 상위 스플릿 잔류를 확정했다.

무려 10경기째 무승에 빠진 서울 선수들은 무기력증 탈출에 실패했고, 서울은 힘겹게 9위(승점 35)를 지켰지만 강등권인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2)와 승점 3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여전히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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