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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POP초점]"심장 훔치고 수면제까지"..'흉부외과', 리얼리티 논란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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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BS '흉부외과'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흉부외과'가 반복되는 자극적인 사건들 속 전작 '피고인'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연출 조영광, 극본 최수진 최창환/이하 '흉부외과')'에서는 최석한(엄기준 분)에게 분노하는 박태수(고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머니 오정애(이덕희 분)의 심장 이식만을 기다려왔던 박태수는 드디어 심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하지만 직접 심장을 가져오던 중 박태수가 탄 구급차량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러던 중 윤수연(서지혜 분)이 심장을 이식받지 못하면 죽게 될 위기에 놓였다. 결국 최석한은 오정애에게 찾아가 심장을 양보할 것을 부탁했고 박태수가 가져온 심장은 오정애가 아닌 윤수연에게 갔다.

사고 후 정신을 차린 박태수는 이 사실을 깨닫고 최석한에게 분노했다. 이에 최석한은 "내 심장이라도 주겠다"라며 심장을 가져달 줄 것임을 약속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윤수연은 눈을 떴다. 하지만 오정애의 상태는 위급해졌고 박태수는 "심장 가져와"라며 분노했다. 오정애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알고 보니 최석한은 윤수연의 심장이식 수술을 할 당시 박태수가 깨어나지 않도록 수면제를 투여했었다. 그는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면서 윤수연을 살렸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살리는 마지막 환자가 될 겁니다'라고 혼잣말 하며 의미심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헤럴드경제

SBS '흉부외과' 포스터


'흉부외과'는 고수, 엄기준, 서지혜 등 쟁쟁한 배우들과 지난해 SBS 화제작 '피고인'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올해 화제의 메디컬 드라마로 시작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연기력으로는 이미 입증받은 배우들이었기에 몰입도를 높이며 흉부외과 의사들의 쫀쫀한 긴장감을 제대로 살렸다.

다만 '흉부외과'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에 부딪혔다. 1~4회 방송 직후 명함을 돌리는 의사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반 본드로 심장을 지혈하는 부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전개에 대해 "직접 있었던 사건"이라고 직접 해명하기도.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최석한이 심장 이식을 받는 환자의 순서를 마음대로 뒤바꾸고 박태수가 혹여나 깨어나 수술을 방해할까 수면제까지 투여하는 모습이 방송되며 시청자들을 경악케했다. 흉부외과 의사의 비인간적인 행위라는 지적이다.

'흉부외과'는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와는 초반 시청률 경쟁에서 쟁쟁한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내 뒤에 테리우스'와 격차를 늘리며 수목극 정상 탈환에 실패하고 있다. 가장 현실적이어야할 메디컬 드라마가 자극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사건을 계속 늘어놓기 때문인 걸까.

앞서 '흉부외과' 측은 서른 명 이상의 자문단을 두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직접 참여해 세밀한 부분까지 자문을 받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세심한 연출이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 측의 리얼리티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하고 있는지는 아직은 물음표인 상황.

아직 '흉부외과'는 절반도 채 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폭풍 전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흉부외과'가 리얼리티를 살려 메디컬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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